산다라박은 25일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에 길거리 버스커로 나서 팀 해체부터 홀로서기에 나선 심경까지 솔직하게 밝혔다.
이날 산다라박은 "최근 2NE1이 해체를 하게 되면서 가족 같은 멤버들과 잠시 이별을 하게 됐다. 내 생활의 중심이던 2NE1에서 산다라박으로 홀로서기를 할 시점이 됐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산다라박은 2NE1이 발표한 곡 중 자신의 인생곡으로 'Ugly'와 '내가 제일 잘 나가'를 꼽았다. 산다라박은 "지난 10년간을 돌이켜보면 자신감 없었던 어글리했던 시절이 있었고 또 제 위치를 찾아가기 시작하면서 제가 제일 잘나가던 시절도 경험했다"고 말했다.
산다라박은 2NE1 활동 당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던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산다라 박은 "당시 유희열 선배님이 'CL은 랩을 맡고 있고 박봄은 보컬을 맡고 있고 민지는 춤을 잘 춘다. 산다라는 이미지를 맡고 있냐'고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고 말해 유희열을 당황시켰다. 이후 산다라박은 "그 후 숙소 옥상에서 엄청 많이 울었다. 희열오빠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2NE1에서 내가 깍두기 같은 존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2NE1 데뷔 전 필리핀에서 먼저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산다라박은 '인간극장'에 출연한 것이 기회가 돼 YG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게 됐다. 가수의 꿈을 키워온 산다라박에 회사는 연기를 권했고 산다라박은 상심해했다. 이윽고 산다라박을 제외한 CL·박봄·공민지의 데뷔가 확정이 되었다. 당시 산다라박은 "처음으로 절망이라는 것을 했다. 내가 속할 곳이 없었다"라며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산다라박은 갑작스레 걸려온 전화에 녹음을 하기 위해 스튜디오로 향했다. 당시 녹음한 노래가 2NE1 첫 번째 미니앨범에 수록된 'Pretty Boy'라는 곡. 산다라박의 노래를 들은 양현석은 "산다라가 녹음을 잘하네"라며 그녀를 칭찬했고 그 후 산다라박의 2NE1 합류가 결정됐다.
데뷔 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에 비해 공항·공연장 등에서 본인이 체감하는 인기의 괴리감이 커지면서 산다라박은 '나는 역시 깍두기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런 산다라박에 박봄은 "네가 없으면 2NE1이 아니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고 산다라박 역시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조금씩 마음을 가다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산다라박은 치킨을 예로 들며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부위가 다르지 않냐. 처음엔 '나도 치킨이 돼야지'라며 아등바등했는데 조금 지나니 '치킨 무가 되자'라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과는 다른 색깔이지만 치킨 무처럼 상콤·달콤하고 시원한 존재가 되자고 마음을 먹으며 긍정적이어야 좋은 일도 생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산다라박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데 너무 두려웠다. 멤버들과 헤어지는 것도 싫고 과연 나 혼자 뭔가를 해낼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다"며 "필리핀에서의 연예계 생활이 제1의 전성기라면 2NE1으로 활동했던 시간들은 제게 제2의 전성기였다. 이제는 다시 백지 상태로 돌아가 제3의 전성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