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상 군은 "나보다 잘하는 친구가 많은데 내가 받게 돼서 감사할 따름이다.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리고, 함께 뛰어준 대동초 친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라고 의젓한 소감을 남겼다.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인 차범근 선수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척 떨린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 군은 그보다 한참 앞서 이 상을 받은 박지성처럼 축구선수에게는 불리한 조건인 평발이다. 똑같이 뛰어도 남들보다 더 피로가 쌓이는 평발 때문에 지난해 1월에는 양발 피로골절 진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 군은 '롤모델'인 박지성처럼 노력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전 군은 "평발로 태어나 지금까지 뛰었기 때문에 남들도 나와 똑같은 줄 알았다. 평발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박지성 선수가 좀 더 좋아졌다"며 웃었다. 박지성을 동경하지만 목표는 다부지다. "박지성 선수의 성실함을 본받고 싶다. 그런데 박지성처럼 되고 싶은 건 아니다. 나만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다.
올해 새로 제정된 베스트11에 선정된 선수들 역시 전 군 못지않은 다부진 각오를 전해왔다.
김지원 군은 "더 잘했으면 대상도 탈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차범근 선수의 이름을 딴 상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내가 좋아하는 호나우지뉴처럼 즐기는 축구, 슬럼프 없는 축구를 하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골키퍼 부문 베스트11에 선정된 이민재 군의 소감도 당찼다. 이 군은 "처음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얼떨떨했지만 지금은 기쁘다"며 "앞으로 열심히 해서 차범근 선수 같은 공격수의 슛도 막아내는 골키퍼가 되겠다. 바르셀로나의 주전 골키퍼가 꿈"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송한록 군 역시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에게 주는 상을 받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 리오넬 메시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페인에서 연수 중인 송호 군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동현 군은 "지난해 1월 1일 아버지와 일출을 보며 세웠던 목표 중 하나가 차범근축구상 수상이었다. 모두 이뤄져서 기쁘다"고 전했고, 이은규 군도 "베스트11에 선정돼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범근축구상은 박지성 외에도 이동국(4회), 기성용(13회), 황희찬(21회), 백승호(22회), 이승우(23회)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거쳐간 상으로 1988년 제정 이후 명실공히 한국 축구스타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시상식은 다음달 2일 경기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다목적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