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늘면서 '혼족(나홀로족)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먹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등 신조어까지 생기고 있다. 특히 요즘 명절에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혼자 지내는 이른바 '귀포자(귀성 포기자)'가 늘고 있어 혼족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이에 식음료·호텔 업체들이 이번 설날 혼족 잡기에 적극 뛰어들었다.
'혼족' 너를 위해 준비했어…명절음식 간편식
2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혼자서도 간편하게 명절 떡국을 즐길 수 있는 '백설 다담 사골곰탕 한그릇'과 '즐거운동행 우리햅쌀 떡국떡'을 내놨다.
캡슐형태로 포장된 사골곰탕은 8시간 이상 푹 끓여내 사골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산 햅쌀로만 만든 떡국 떡과 함께 끓이면 집에서 방금 만든 것과 같은 떡국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진주햄은 명절 대표 음식인 동태전과 녹두전을 가정간편식으로 선보였다. 동태전은 엄선된 동태살만을 사용했으며 해동과정 없이 프라이팬에 올려 3~6분만 조리하면 된다. 녹두전은 반죽에 국내산 찹쌀가루를 첨가해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
편의점 업계는 설 명절 혼밥족을 타깃으로 한 '명절 도시락'을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GS25는 흑미밥과 돼지불고기찜·동그랑땡·오색전·잡채 등 10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명절도시락을 오는 31일까지 판매한다. 미니스톱은 흑미밥과 모듬전·고기산적구이·잡채 등 명절 반찬에 고추장불고기와 메추리알장조림 등을 추가한 '신년맞이 일품 도시락'을 선보였다.
혼자서로 럭셔리하게…호텔 예약·패키지 상품
호텔들도 설날 혼족 잡기에 나섰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강남점)은 다음달까지 ‘윈터레스팅’ 패키지를 제공한다. 9만9000원부터 시작하는 이 패키지는 슈페리어 객실 1박과 조식 뷔페 1인, 무선 인터넷과 운동시설 무료 이용 등으로 구성됐다.
롯데시티호텔 마포점·김포공항점을 비롯한 5개의 지점에서는 스탠다드룸 1박과 조식, 나홀로 박스로 구성된 ‘얼로너스 인 시티’ 패키지를 마련했다. 나홀로 박스에는 롯데백화점 상품권 1만원권과 문화상품권 1만원권,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 교환권 1매 등이 들어 있다. 가격대는 지점별·월별·요일별로 13만원부터 16만5000원까지 다양하다.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도 내달까지 총 4종의 패키지를 선보인다. ‘오 마이 2017’ 패키지는 더블이나 트윈 객실 1박, 호텔 바 생과일 주스 2잔 혹은 생맥주, 조식뷔페 1인, 수영장·사우나·운동시설 1인 무료 이용'으로 구성했다. 가격대는 9만원에서 11만원선이다.
이색 혼족 매장
외식업계는 혼족을 겨냥한 이색 매장을 여고 메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1인 좌석과 도서관 형태의 분리형 좌석 인테리어로 혼자 카페를 찾는 소비자가 편하게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최근 혼자서 카페에 앉아 공부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등의 소비자 소비 패턴이 익숙해짐에 따라 할리스커피의 라이브러리 컨셉트 매장은 이런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파파존스는 혼족을 위한 '레귤러 세트'를 선보였다. 혼자 즐기기에 적당한 크기인 레귤러 사이즈 피자에 아이리쉬 포테이토·치킨 바베큐·핫 앤 스파이시 멕시칸 중 한 가지와 콜라·사이드 메뉴인 파스타로 구성되어 있다.
죠스떡볶이는 매운떡볶이·진짜찰순대·수제 튀김 등 3종으로 구성된 1인 메뉴를 5000원에 내놨다. 평소 혼자 먹기에 부담스러웠던 혼족들이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는 메뉴로, 세가지 메뉴가 섞이지 않도록 1인세트 전용 접시에 담아서 제공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명절을 즐기는 풍습도 달라지고 있다"며 "긴 연휴를 나만의 재충전 시간으로 활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산업도 점차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