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코칭스태프를 뺀 순수 선수단 인원은 31명. 다른 팀들에 비해 10명 이상 적은 인원이다. 미국 캠프 일정이 예년보다 짧아 최대한 효율적인 명단을 꾸렸다. 그 가운데 포함된 신인 선수는 단 두 명. 내야수 이정후와 김혜성이다.
그동안 넥센은 주목할 만한 신인 선수들을 배출해왔다. 지난해 최우수 신인 선수 신재영을 비롯해 한현희, 조상우, 김하성이 팀의 간판 선수로 성장했다. 박주현, 하영민, 임병욱, 최원태, 김택형 등도 1군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거금을 들여 선수를 영입하지 않아도, 자체 육성 시스템을 통해 훌륭한 원석들을 발굴했다.
올해는 이정후와 김혜성이 기대를 받고 있다. 둘은 청소년 대표팀 출신이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된 이정후는 한국 야구 레전드 스타인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벌써부터 웬만한 주전 선수 못지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2차지명 1라운드에서 뽑힌 김혜성은 이정후의 화제성에 가려졌을 뿐 오히려 먼저 1군에 데뷔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동산고 소속이던 지난해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재목이다. 둘은 이미 지난해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면서 팀의 집중 관리를 받았다. 이번 캠프에도 올해 입단한 선수 가운데서는 딱 둘만 동행하게 됐다. 1군으로 오르는 엘리베이터에 남들보다 먼저 탈 수 있는 기회다.
이들 외에도 투수 김윤환, 내야수 장시윤, 외야수 김규민 등이 애리조나 캠프로 함께 떠나 올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릴 각오다. 김윤환은 2014년 2차 지명 10라운드에 지명됐고, 지난해 9월 확대 엔트리 때 처음 1군에 발을 디딘 우완 투수다. 장시윤은 2013년 8라운드에 뽑혔고,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롯데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쳐 주목 받았다. 2012년 6라운드 지명 선수인 김규민은 지난해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 동행하면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