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것이 경정의 매력이다. 또 우승을 향한 파워풀한 1턴 경합을 펼치는 장면 역시 경정에 빠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2002년 개장 이래 경정은 고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이사장 이창섭)는 선수들의 사기 진작과 순위에 대한 동기 부여 일환으로 상금을 꾸준히 상향 조정해왔다. 그로 인해 지난 해에는 역대 최다 상금 신기록이 작성됐다.
현재 경정선수로 활동하는 인원은 총 150명이다. 이들 모두 프로 선수들이다. 프로는 실력에 따라 명예와 함께 부가 동반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은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으로 다른 선수와 경쟁에서 앞서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경주 장비의 안정화로 선수 개개인의 기량차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 선수간의 상금 차이도 사실 큰 편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경정이라는 생소한 수상 스포츠를 접하면서 많은 고객들이 경정 선수들이 과연 1억이라는 돈을 벌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꿈의 1억원'이라는 돈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02년 첫 경주 시작 이후 최초 꿈의 1억원 상금시대를 연 선수는 서화모(43·1기)다. 2005년 한 시즌 개인 통산 49승 공동 신기록(1기 우진수·2006년 49승 기록)을 수립, 그 해 대상경주 및 특별경주(스포츠투데이배, 스포츠조선배, 쿠리하라배) 3회 우승을 거두며 수득 상금 1억700만원을 벌었다.
그 이후 2010년 길현태(41·1기)가 개인 통산 두 번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37승을 올리며 1억4400만원을 획득했다. 스포츠서울배, 스포츠월드배, 일간스포츠배 우승과 문화일보배, 쿠리하라배 준우승을 거둔 상금까지 포함됐다.
2014년에는 어선규(39·4기)가 개인 통산 39승,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우승, 해럴드경제배 준우승을 하며 길현태의 상금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억4300만원에 멈췄다. 신기록은 작성되지 못했다.
하지만 2016년 신기록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심상철(35·7기)이었다. 그는 역대 최고 상금 기록을 경신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스포츠경향배 우승과 쿠리하라배 준우승을 했다. 이어 우승상금 3000만원이 걸린 그랑프리 경주에서 4위 입상을 하며 상금 총액 1억4800만원으로 길현태의 상금 기록을 돌파했다.
최고 액수가 탄생한 지금 상황에서 경정은 상금 총액 '2억원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많은 경정 전문가들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 평준화로 인해 군계일학의 강자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큰경기(대상경주, 특별경주)에서의 우승 횟수에 따라 2억 상금시대를 열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럽게 예상을 하고 있다. 과연 경정에 '2억 상금시대'가 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