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크레용팝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남은 계약 기간은 한 달 남짓. 멤버 소율은 문희준과의 결혼을 앞둔 가운데, 초아·웨이·엘린·금미는 개별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6년 차인 크레용팝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가요계 관계자에 따르면 크레용팝은 3월 전속 계약이 만료된다. 2012년 데뷔한 크레용팝은 헬멧, 고무신, 경광등, 두건 등 독창적인 컨셉트를 구축하며 사랑받았다. '헬멧댄스'라는 전대미문의 컨셉트를 선보였던 '빠빠빠'는 국민 노래로 떠올랐다. '팝저씨(크레용팝+아저씨 팬)'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크레용팝의 인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정규 1집 '에볼루션 팝(Evolution Pop Vol.1)'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두둠칫'으로 완전체 활동을 계획했다가 소율의 공황장애로 불가피하게 4인조로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 이후로 소율은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자제해 왔다. 학교도 휴학하고 건강 회복에 힘쓰다가 지난해 12월 문희준과 결혼 소식을 갑작스럽게 알렸다. 지금은 웨딩 촬영 등 2월 12일 열릴 결혼식을 준비하며 개인적인 일상을 보내고 있다. 최근엔 예비 부부로서 광고 촬영까지 진행했다. 엘린 또한 그룹 활동 종료 후 다양한 활동을 검토하며 개인 활동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금미는 JTBC '꿈스타그램' 내레이션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으며 쌍둥이 자매 초아와 웨이는 소속사와 별개로 개인 유튜브채널을 오픈하고 팬들과 소통을 확대했다. 초아는 뮤지컬 '영웅'에도 출연 중이다.
일각에서는 크레용팝이 개별 활동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완전체는 당분간 보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규는 단 한 장이지만 6년 차라는 중견 그룹이 되면서 선뜻 앨범을 내기에도 어려운 시기라는 분석이다.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는 "해체나 재계약 등과 관련해서는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은 없다. 지금은 각자 열심히 개별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라 재계약에 대한 말을 꺼내기엔 다소 이르다"면서 계약 문제를 천천히 풀어 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