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램파드가 떠난 것이다. 그는 지난 2일 개인 SNS를 통해 "21년 동안 선수로 활약했다. 정말 너무나 소중한 경험을 했다. 이제 프로 무대를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첼시의 '전설'로 통한다. 그래서 첼시의 상징색인 푸른 심장을 가진 선수라고 불린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13시즌을 첼시에서 활약하면서 648경기 출전, 211골을 넣었다.
램파드가 중심을 잡은 시기 그저 그런 팀 첼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호로 거듭났다. 램파드는 첼시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을 선사했다. 첼시의 전성기는 램파드의 전성기와 함께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램파드는 2014년 첼시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고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뉴욕 시티로 떠나 2년을 뛰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간판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A매치 106경기에 출전해 29골을 넣었다. 첼시의 전설이자 잉글랜드의 상징이 현역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많은 축구인들이 아쉬움을 표현했다. 특히 첼시의 또 다른 전설 존 테리는 "램파드는 첼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였다"고 말하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램파드 모두가 인정하는 위대한 선수였기에 램파드가 은퇴를 확정하기 직전까지 많은 클럽들의 영입 제의가 있었다. 스완지 시티 등 유럽 클럽들의 영입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고 중국이 가만있을 리 없었다. 막대한 자금으로 세계적인 선수 영입을 노리는 슈퍼리그 역시 램파드에 영입 제안을 했다. 램파드가 중국으로 온다면 엄청난 파급력을 자랑할 수 있었다.
영국의 '데일리 스타'는 3일 "램파드가 중국 슈퍼리그 허베이 종지의 영입 제의를 받았다.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었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램파드 영입을 노렸다. 1년 계약이고 물론 엄청난 대우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허베이가 램파드에게 제시한 주급은 45만 파운드(약 6억5000만원)다. 39세 은퇴를 고려하는 시점에서 너무나 파격적인 조건이다. 세계 최고 연봉자 중 하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보다 높은 금액이다.
하지만 램파드는 허베이 제의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현역 마지막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버렸다. '데일리 스타'는 "램파드는 잉글랜드에서 지도자를 하기 위해, 또 가족들을 위해 중국으로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첼시의 '푸른' 심장은 '붉은' 색이 상징인 중국으로 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첼시와 잉글랜드 축구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할 수 있는 결정이다. 램파드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