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가 8일 방송될 SBS '사임당, 빛의 일기'에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속 조선여인들은 '장희빈'으로 대표되는 요부캐릭터를 비롯해 비밀 여자경찰캐릭터나 상궁, 기녀, 의녀 등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해 브라운관을 누벼왔다. 지난 2003년 이영애가 주인공이었던 '대장금'의 경우 요리를 만드는 궁녀로 시작해 임금의 의녀가 되는 장금의 모습을 다루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회에 이르러 장금은 칼을 이용한 제왕절개 수술로 위급한 산모와 아이를 살린 장면은 센세이션에 가까웠던 것.
그리고 '사임당, 빛의 일기' 또한 이영애의 본격 출격을 앞두고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3회 당시 어린 사임당 박혜수가 안견의 금강산도 모사를 하던 와중에 말을 거는 최종환(중종)을 향해서도 "왜 여인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이리도 많단 말입니까?", "어찌하여 여인은 상소조차 올릴 수 없는 것입니까?"라는 당돌하면서도 강한 의지가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여기에다 의성군 양세종(이겸)이 자신과 혼인을 하게 되면 죽을 것이라는 걸 알게 된 그는 단호히 결별을 선언하고는 한량이나 다름없는 노형욱(이원수)을 선택한다. 그리고 아버지 최일화(신명화)의 죽음을 목격한 것 또한 향후 그를 중심으로 펼쳐질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5회부터는 이영애(사임당)가 어머니로서 뿐만 아니라 천재화가로서 활약하면서 송승헌(이겸)과의 애틋한 모습, 그리고 오윤아(휘음당 최씨)와의 팽팽한 대결도 펼치는 등 풍부한 스토리가 예정되어 있다.
SBS 드라마관계자는 "이제 이영애가 연기할 성인 사임당은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게 펼쳐가면서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진 조선여성 캐릭터와는 확연하게 차별화된 모습을 그려간다. 특히 박은령작가와 윤상호감독의 상상력이 발휘된 우리드라마는 그동안 우리의 인식 속에 머물러 있던 사임당과도 다른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많은 재미를 안길테니 꼭 기대해달라"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