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김성훈 감독)'과 '더 킹(한재림 감독)'의 양강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월 첫 주 다양한 신작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라는 말이 그야말로 딱 어울리는 분위기다. 물론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관객들에게 골라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는 있다. 한 겨울 공포영화에 빨간딱지가 붙는 청소년관람불가 작품까지. 장르도 스토리도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그 중 한국영화는 단 한 편. 1월 '공조'로 흥행의 맛을 톡톡히 본 CJ엔터테인먼트는 또 한 편의 액션 영화로 승부수를 띄운다. 데뷔 후 첫 스크린 데뷔이자 100억대 대작 주연을 맡게 된 지창욱의 등판이다. 브라운관에서 활발히 활약하며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그가 스크린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지 흥미진진한 2월이 시작된다.
▶조작된 도시
줄거리: 단 3분16초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액션영화 출연: 지창욱·심은경·안재홍 감독: 박광현 등급·러닝타임: 15세 관람가·126분 개봉: 2월9일 300톡: '웰컴투 동막골' 박광현 감독이 무려 1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신선함과 독특함으로는 박광현 감독을 따를 자가 없다. 박광현 감독은 "2017년을 살아가는 관객들의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조작된 도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게임이 현실이고 현실이 곧 게임인 영화는 유치하지만 뻔하지 않은 스토리와 비주얼로 관객들을 현혹시킬 전망이다. 지창욱·심은경·안재홍으로 이어지는 젊은피의 조합도 눈에 띈다. 얼굴도 잘하고 몸매도 잘하고 연기까지 잘하는 지창욱과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스모키 화장에 핫팬츠를 입은 심은경의 변신, 그리고 특유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안재홍이 한국 액션물의 신세계를 열지 귀추가 주목된다.
▶트리플 엑스 리턴즈
줄거리: 전설의 스파이 샌더 케이지가 전세계 흩어진 남다른 개성의 최정예 요원들을 소집해 트리플엑스 프로젝트를 재결성, 판도라 박스를 되찾는 미션 출연: 빈 디젤·사무엘 L. 잭슨·견자단·토니 자 감독: D.J.카루소 등급·러닝타임: 15세 관람가·106분 개봉: 2월8일 300톡: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가 대단하다. 전세계 32개국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고 '분노의 질주' 시리즈 히어로 빈 디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어벤져스' 사무엘 L. 잭슨이 만나 열연했다는 거싱 홍보 포인트. 하지만 영화는 처음 소개됐던 2002년 그 자리에 멈춰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과거로 리턴했다면 이해 가능하다. 빈 디젤도, 액션도 기대 이하라는 평이 상당하다. 액션 영화에서 통쾌함이 빠지면 어떤 것이 남을 수 있을까. 그나마 눈길을 끌 만한 지점은 다국적 출연진. '옹박' 토니 자를 비롯해 엑소 출신 크리스, 축구스타 네이마르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50가지 그림자: 심연
줄거리: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어두운 과거를 가진 남자와 유일하게 그를 변화시키려는 여자가 미스터리한 위협 속에서 서로에게 더 깊이 빠져들게 되는 파격 로맨스 출연: 제이미 도넌·다코타 존슨·에릭 존슨·리타 오라·킴 베이싱어 감독: 제임스 폴리 등급·러닝타임: 청소년 관람불가·118분 개봉: 2월9일 300톡: 전작의 참패 굴욕을 씻어낼 수 있을까. 해외에서 먼저 터진 폭발적인 입소문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개봉 후 관객들에게 실망만 안겼다. 이에 제작진은 웰메이드 스릴러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임스 폴리 감독을 투입,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속편에 대한 기대감은 전작만 못한 상황이다. 이번에는 입소문이 통할지 지켜 볼 일이다. '50가지 그림자: 심연'에서는 아나스타샤가 새로운 관계를 원하면서 크리스찬 그레이와 더 이상 규칙도 비밀도 없는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크리스찬 그레이의 어두운 과거와 관련된 미스터리한 인물들의 등장과 함께 의문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는 평이다.
▶파라노말 시그널
줄거리: 구 소련에서 영혼과 통신을 실험하다가 의문의 사고로 영구 폐기된 악령 소환의식을 7명의 친구들이 재시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출연: 닉 핑크·어거스트 로즈·매디 맥과이어 감독: 라이언 브룩하트 등급·러닝타임: 15세 관람가·90분 개봉: 2월9일 300톡: 악령의 시그널이다. 공간 확장형 초자연 공포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공포의 배경을 탄생시켰다. 악령 소환의식과 함께 피할 곳 없는 저주의 전파를 담아냈다. 1992년 구 소련은 쿠릴 열도에서 초자연 현상 및 영혼과의 통신을 실험, 의문의 사고로 과학자들이 사라지고 살아남은 연구자들은 실험을 포기하고 실험은 공식적으로 영구 폐기된다. 일부 과학자는 비밀시설에서 극비리 실험을 계속했지만 모든 것은 잊혀지고 묻혀벼린다. 이후 7명의 젊은이들이 예상치 못한 악령 소환의식을 실행해 악령의 전파가 살아났다. 깨우지 말아야 할 것을 깨웠을 때 발생하는 후폭풍과 살아 움직이는 저주가 공포를 선사한다. 어떤 방식으로 악령을 소환할지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된다.
▶레고 배트맨 무비줄거리: 레고 고담시를 지키는 배트맨의 활약상 출연(목소리): 윌 페럴·랄프 파인즈·로자리오 도슨·마이클 세라·자흐 갈리피아니키스·머라이어 캐리 감독: 크리스 맥케이 등급·러닝타임: 전체관람가·105분 개봉: 2월9일 300톡: 최초 레고 블록버스터다. 워너브러더스 애니메이션 그룹(WAG)의 세 번째 작품. 영화 전체에 걸쳐 캐릭터의 표정을 제외한 움직임과 배경 등은 레고 블록 하나 하나를 움직여가며 찍는 스톱 모션 기법으로 완성했다. 뻔뻔한 배트맨, 상남자·영웅·재벌 삼박자를 갖춘 배트맨, 허세작렬 흥부자 배트맨 등 다양한 배트맨의 매력이 담겼다. 배트맨 뿐만 아니라 로빈과 배트걸, 슈퍼맨과 원더우먼 등 히어로들이 대거 등장해 레고 저스티스 리그를 결성한다. 조커·할리퀸·펭귄맨 등 빌런들도 총출동 한다. '배트맨 대 슈퍼맨'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실사영화보다 재미있을 것 같다는 것이 함정이다. DC에 실망한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초대형 3D로 확인할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