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리그와 유럽 분데스리가를 거쳐 한국 K리그에 입단한 김진수(25·전북 현대)는 자신을 '실패자' 대신 '도전자'로 불러주길 바랐다.
김진수는 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글로벌 스포츠 용품 업체 푸마코리아(대표 라스무스 홀름)와 후원 협약식을 체결했다. 6일 전지훈련에서 복귀한 다음날, 협약식에 참석한 김진수는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각오와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내가 스타가 된 것 같다. 이런 관심은 아시안컵 이후 처음"이라며 웃은 김진수는 "내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잘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푸마와 협약을 맺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북의 ACL 불참에 대해서는 "K리그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ACL도 나가고 싶었던 대회인 건 사실이다. 여건상 나갈 수 없게 됐으니 아쉬움이 남을 뿐이지, ACL에 나가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진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했다. 전북에 와서 많은 분들이 내게 기대하고 계시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랜 외국생활을 마치고 K리그에서 뛰게 된 김진수는 외국 생활과 다른 부분으로 오랜만에 숙소 생활을 한다는 점을 꼽았다. 김진수는 "대학 이후 숙소생활 처음 한다는 점에 흥미가 있다. 대학 때 열심히 했던 기억이 생각날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어느 팀이나 그 팀만의 색깔이 있는 건 당연하고, 그 부분에 맞춰야한다는 것도 변함이 없다. (김)신욱이 형이 있으니 크로스는 물론 드로인에서도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올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전북에서의 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진수가 전북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김진수는 "개인적인 자신감으로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항상 선수는 자신감 있어야하니까"라고 말문을 연 뒤 "하지만 경기를 나가고 못나가고는 감독님의 결정이다. 얼마나 나갈 수 있을지 가늠할 시간은 없었다"라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나도 골을 넣고 싶지만, 수비를 먼저 완벽하게 한 뒤에 공격에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본분(?)에 충실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대표팀에 대한 그리움도 전했다. 그는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를 나가고 대표하는 선수가 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전북에서 잘하면 대표팀은 당연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내게 (월드컵 출전은)중요한 부분이다. 대표팀에 돌아갈 수 있다면 잘해서 월드컵까지 나가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김진수는 "K리그 돌아온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직간접적으로 실패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내가 어떤 모습 보여주느냐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며 "내게 K리그는 실패가 아니라 도전이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배운다는 입장에서 시작할테니 많이 응원해주시고 전북도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