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가 입사 후 4.9년 만에 임원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총수가 있는 상위 50대 그룹 오너일가 및 배우자 208명의 경영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입사 후 임원에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9년에 불과했다고 8일 밝혔다.
평균 입사 나이는 29.1세로 33.8세에 임원에 오르는 것이다.
이후 이들은 평균 13.4년 뒤인 42.5세에 사장 이상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후대에 오면서 CEO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단축됐다.
부모세대는 입사 후 13.6년 후인 43.1세에 사장 직위에 올랐지만 자녀세대는 입사 후 11.8년 후인 40.6세면 CEO 자리로 승진했다.
처음부터 임원으로 직행하는 경우도 상당했다. 조사대상 208명 중 19명(9.1%)는 다른 회사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바로 임원으로 입사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석해 효성그룹 전 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바로 임원 자리에 오른 경우다.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0.8년), 한경록 한솔제지 상무(0.9년), 조현상 효성 사장(0.9년) 등은 입사 후 1년도 안돼 임원으로 승진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1.0년),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1.0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1.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4년), 이수영 OCI 회장(1.8년),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1.8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1.9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9년) 등도 임원이 되는데 채 2년이 걸리지 않았다.
반대로 가장 늦게 임원을 단 오너일가는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다. 조 회장은 20세에 입사해 18.3년이 흐른 38.3세가 돼서야 임원 자리에 올랐다.
2위는 17.2년이 걸린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 3위는 16.6년이 소요된 구자엽 LS전선 회장이었다. 이어 박장석 SKC 고문(16.2년),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16년), 허명수 GS건설 부회장(15.2년), 허연수(14.2년) GS리테일 사장, 박석원(14년) 두산엔진 부사장, 구자은(14년) LS엠트론 부회장 순으로 임원 승진까지의 기간이 길었다.
조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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