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넷마블이 야근과 주말 근무를 없애기로 했다. 또 퇴근 후 메신저로 업무 지시를 내리는 것도 금지했다.
넷마블은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13일부터 전면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넷마블은 지난 7일 넷마블게임즈 및 계열사 전체가 참여하는 넷마블컴퍼니 2월 정례 경영포럼에서 야근 및 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도 도입,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종합병원 건강검진 전 직원 확대시행 등을 담은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의무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넷마블은 새로운 개선안을 13일부터 시행하며, 매월 넷마블컴퍼니 정례 경영포럼에서 시행결과를 점검하기로 했다.
우선 야근과 주말 근무를 없애고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를 금지한다. 24시간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하는 게임업의 특성상 서비스 장애나 정기점검, 서비스 업데이트 등 고객 서비스를 위한 불가피한 경우를 감안해 탄력근무제도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대체휴가 및 근무시간 조정도 가능하게 된다.
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건강검진 제도도 개선한다. 직원들의 건강상태를 더 자세하게 검진할 수 있는 종합병원의 종합건강검진으로 상향해 전 직원들에게 확대 실시키로 했다.
넷마블이 근로 환경 개선책을 전격적으로 도입한 것은 작년 직원들의 연이은 사망 사건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 모바일 게임 '길드오브아너'의 그래픽을 담당한 직원이 돌연사를 했으며 작년 10월 사내 횡령으로 비위 징계를 받은 한 개발자가 서울 구로 사옥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같은 해 11월에는 넷마블게임즈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네오 소속 직원이 돌연사했다.
넷마블은 이들 사망 사건이 회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과도한 성과주의와 강도 높은 근무 환경을 사고의 배경으로 의심하고 있다.
넷마블의 근로 환경은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시민단체 노동자의미래는 9일 국회에서 ‘넷마블 노동자의 돌연사, 우연인가, 필연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회사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일하는 문화 개선 효과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특히 인수한 소규모 개발회사에서의 개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지난 1년간 조직문화 및 근무환경을 면밀히 진단했고 24시간 서비스하는 게임사에 최적화된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컴퍼니 전체에 의무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며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