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 그는 첫 사건의 피해자 복림으로 분했다. 복림은 괴한에게 납치돼 온갖 고초를 겪다가 장혁(무진혁)과 이하나(강권주)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한다. 전수진은 복림을 연기하며 피칠갑을 했고, 차가운 타일 바닥에 눕기도 했다. 범인에게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는 장면은 소름돋는 '보이스'의 하이라이트였다.
'보이스'의 스타트를 끊은 후 전수진은 주목받았다. 고생하며 찍은 드라마는 첫 회부터 인기를 얻었고, 지난해 SBS '대박' 이후 꽤 오랫동안 휴식기를 가졌던 그는 오랜만에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 전수진은 "힘들긴 했지만, 오랜만에 하는 연기라 즐겁게 감당했다"며 웃었다.
-'태양의 후예'에 이어 '보이스'까지 출연작이 다 성공한다. "나 혼자 출연을 결정한 건 아니다. 소속사와 관계자 분들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한 게 많다. 처음 '학교 2013'이라는 작품에서, 그 작품들이 차례로 연결됐다. 당시엔 이응복 PD님이 B팀 감독이었다. '상속자들'은 오디션을 본 후 김은숙 작가님을 알게 됐고, '태양의 후예'까지 이어진 거다."
-꽤 오래 쉬었다. "'대박'이라는 작품 마치고 휴식 기간이 필요했다. 숨을 고르고 싶었다. 쉬지 않고 삼년 동안 쉴 틈 없이 달리다 보니 약간 고갈됐다는 느낌이 많았다. 뭔가를 할 수 있는 추진력이 없어졌다고 해야 하나. 여행도 가고 놀고 싶었다. 미국 시카고에 유학중인 친구도 만나고, 제주도도 놀러가고 엄청 잘 쉬었다."
-'보이스'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워낙 정신없이 촬영에 들어갔다. 급하게 투입돼서 괜찮을까 생각도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많이 느꼈다. 이거 잘되겠구나라고. 캐릭터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한 작품이라서 즐겁게 감당했다."
-실제 촬영 현장은 어떤가. "영화 촬영 현장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드라마는 바스트 찍고 풀샷 찍고 끝내거나 빨리 진행된다. '보이스'라는 드라마가 추격물이고 스릴러 느낌이라서 그런지, 클로즈업을 많이 하시더라. 감정이 잘 살 수 있게 시간도 많이 주신다."
-'보이스'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시청자 반응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하나하나 열심히 준비한 캐릭터를 어떻게 보실까 궁금하다. 드라마는 반응이 빠른 편이긷 하고. 속앓이를 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관심 안 가져주시는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
-어려운 캐릭터는 연기하기 어렵지 않나. "끝나고 나서 힘들다. 아픔이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다가 연기가 끝나고 나면 다 끝났는데도 그걸 갖고 있다. 아니, 빠져나온다는 것 보다는 그냥 캐릭터에 공감을 만이 했던 것 같다. 캐릭터를 이해해야 연기를 할 수 있으니까. 경험담도 많이 듣고 저도 모르게 이해를 많이 하려고 한다. 그래서 '보이스'는 복림이의 분량이 끝났는데도 혼자 우울했다. 간접적으로 그 범죄를 겪은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