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 그는 첫 사건의 피해자 복림으로 분했다. 복림은 괴한에게 납치돼 온갖 고초를 겪다가 장혁(무진혁)과 이하나(강권주)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한다. 전수진은 복림을 연기하며 피칠갑을 했고, 차가운 타일 바닥에 눕기도 했다. 범인에게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는 장면은 소름돋는 '보이스'의 하이라이트였다.
'보이스'의 스타트를 끊은 후 전수진은 주목받았다. 고생하며 찍은 드라마는 첫 회부터 인기를 얻었고, 지난해 SBS '대박' 이후 꽤 오랫동안 휴식기를 가졌던 그는 오랜만에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 전수진은 "힘들긴 했지만, 오랜만에 하는 연기라 즐겁게 감당했다"며 웃었다.
-만 28세인데 여고생 역할도 잘 어울리더라.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이미지가 한정되는 것이 싫어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려 하는 것도 있다. 사실 자세히 보면 어느 정도 상처를 갖고 있는 캐릭터다."
-실제 전수진의 삶은 어떤가. "SNS를 보면 아시겠지만, 딱 그 또래 친구들 같다. 맛집이나 카페 다니는 걸 좋아한다. 평범하게 살다가 그런 캐릭터를 딱 맡고 일하다 보면 더 재밌는 것 같다.(웃음)"
-실제 성격은 어떤가. "실제는 푼수다. 드라마와 성격이 다르다. 답답하기도 하고 말투도 한톤이고. 그리고 진지하다."
-'보이스' 촬영하며 힘든 점은 없었나. "예상치 못하게 센 역할이었다. 액션이 생각보다 많더라. 정신없이 찍었다. 머리채 잡히는 장면에서 액션 감독님, 미술 감독님이 안전하게 찍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그런데 힘이 받쳐주지 않아 실수를 한 거다. 결과물은 잘 나왔다. 범인 역할의 선배님이 '머리카락이 뽑혔네'라고 하시더라. 사실 좀 아팠는데, 그래도 잘 마쳤다. 그날 힘든 액션이 많았는데 스태프 분들이 박수 쳐주셔서 울컥했다."
-장혁과의 호흡은 어땠나. "보통 촬영은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그런데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배려해주셨다. 장혁 선배님은 액션 신이 굉장히 많았다. 저는 그것에 비하면 조금이었고. 열정적이시고 체력도 좋으시고 합을 많이 맞추시더라. 배려하시는 성격이시기도 했다. 선배님과는 처음 만났다. 잘생기고 진지하신데, 개그를 하신다. 먼저 말도 걸어주셨다."
-일진 말고 사랑받는 역할을 해보고 싶지는 않나. "잘 모르겠다.(웃음) 사랑받는 역할은 좋은 기회가 오면 해보고 싶지만, 지금도 좋다. 지금 역할도 만족하고 있다."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판타지다. '해리포터'처럼 특별한 능력이 있는 인물을 여기해보고 싶다."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지. "처음 막연하게 대체불가능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제는 제 색을 잡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잘 할 수 있는 것 대중이 봤을 때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싶다. '보이스'가 특별했던 건,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주셔서 '내가 이렇게 해도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좋아해주시는구나'를 느껴서다.
-2017년 계획은?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조만간 또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