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프랑스 무대에 적응 중인 권창훈(23·디종FCO)은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리그1 데뷔를 앞두고 있는 권창훈을 지난 14일(현지시간) 디종의 에흐네스트 셤포에 위치한 스타드 데 푸소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났다.
권창훈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정들었던 수원 삼성 유니폼을 벗고 프랑스 리그1 디종FCO로 이적했다. 하지만 이적 후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어 지켜보는 팬들의 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FC메스전에 이어 11일 SM캉과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두 번 모두 출전이 무산돼 아쉬움이 더 커졌다.
하지만 권창훈 본인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진지하면서도 자신있게 훈련을 소화하는 그의 모습에 데뷔전이 머지 않았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적응은 잘 하고 있는지?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괜찮다. 에이전트와 부모님이 번갈아 오셔서 돌봐주셔서 적응하는 게 수월했던 것 같다. 구단에서도 가족같이 대해주고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셔서 빨리 적응해가고 있다. 특히 단장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다 준비해 주실만큼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 감사하다."
-힘든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의사소통이다. 프랑스어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훈련이나 생활할 때 소통하는 것이 힘들다. 다른 것은 큰 어려움이 없다."
-훈련할 때나 감독이나 선수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훈련은 눈치로 하고 있다(웃음). 아는 단어를 사용하고, 어플을 사용해서 하고 있다. 선수나 스태프들이 이해해 주려고 애쓴다. 열심히 공부 중이다."
-디종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빅클럽이나 빅리그보다 경기에 뛸 수 있는 팀이 우선순위였다. 그리고 디종에서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그만큼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 곳에서 훈련해 본 소감은? "일단 내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한 달동안 휴식을 취했기에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다시 몸만들고 같이 훈련하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겼다. 피지컬과 힘이 좋고 기술적인 선수들도 있기에 좋은 경쟁이 되는 것 같다."
-올리비에 달로글리오 감독은 주로 어떤 얘기를 하는지?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제 시작이니까 천천히 잘 준비하라고 하시고, 지금 잘 하고 있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 덕분에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게 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