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임모(30)씨가 최근 있었던 목포택시살인사건의 피해자 A씨(26·여)가 자신의 동생이라고 밝히며 심경 글을 남겼다.
21일 임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인 앞에 서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 안타깝고 억울해 용기 내 글을 쓴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6남매 중 넷째인 제 여동생은 요즘 뉴스에서 다뤄지고 있는 목포택시살인사건 피해자"라며 "꽃다운 나이에 억울한 죽임을 당한 동생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임씨는 목포택시살인사건의 자세한 정황을 설명했다. 그에 의하면 범인은 경찰 조사에서 "집 앞에 도착했는데 일어나지 않으니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씨가 일어나지 않자 소지하고 있던 커터 칼로 스타킹과 팬티 일부를 조심스레 찢었고 그가 일어나 저항하자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임씨에 따르면 범인은 A씨가 택시 문을 열고 도망쳐 나가자 그를 쫓아가 나풀거리는 스타킹을 벗겨 세 번 감은 후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범인이 피해자의 가방을 유기하고 블랙박스 메모리를 삭제한 것 등을 이유로 우발적 범행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수법이 너무 치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범행 후 다음 날에도 태연하게 택시 운전을 했고 영업 중에 체포된 사실이 너무나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범인을 잡고 보니 전과 9범이었다고 한다"며 "회사 동료의 증언에 의하면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임씨는 "왜 뉴스에서 (범인이) 성폭행 전과가 없다는 것을 강조 하는지 모르겠다"며 "시민들이 택시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조치를 분명하게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전남 목포경찰서는 19일 여성 승객을 성폭행하려다가 살해한 혐의(강간살인)로 영업용 택시기사 강모(55)씨를 긴급체포했다.
강씨는 지난 18일 오전 3시40분쯤 목포시 대양일반산업단지 부지 공터에 정차한 자신의 택시 안에서 승객 A씨를 성폭행하려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조사 결과 강씨는 범행 약 20분 전 술에 취해 택시에 탄 A씨가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도 일어나지 못하자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A씨가 잠에서 깨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공터에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10시쯤 "딸이 집에 돌아오지 않아 걱정된다"는 A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