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이 24일 정오 데뷔싱글 '눈물나게'를 발표한다. 떠나가는 연인을 붙잡는 슬픈 이별 감성의 발라드 넘버다. 폭발적인 가창력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멜로디 흐름이 인상적이다. 이미 이시은의 가창력에 대해선 어느 정도 정평이 났다. SBS 'K팝스타5' 톱4까지 진출한 실력자로, 방송 당시 밴드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풍부한 성량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재능을 알아본 유희열은 이시은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데뷔싱글을 준비한다는 말에 정승환과의 듀엣을 허락한 것은 물론, 직접 작곡가팀 1601을 소개하며 편곡작업에 힘을 보탰다. 비록 'K팝스타5' 우승자의 타이틀은 얻지 못했지만 그보다 더 큰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여기에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인기드라마 OST를 작업한 밴드 로코베리가 힘을 실었다. '눈물나게'를 작사·작곡하며 짙은 이별의 감성을 표현했다.
이제 모든 것은 준비됐다. 다가오는 정오 '눈물나게' 발표만 앞두고 있다. 이시은은 "정말 긴장된다.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는데"라면서 입술을 잘근 씹었다. 그러면서 "정말 어렵게 얻은 기회라서 모든 것이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감사한 한편, 살짝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된다. 그래도 일단은 내 이름을 걸고 나올 수 있다는 게 굉장히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노래가 두 가지 버전이다. "처음에는 솔로로만 준비했는데 혼자 끌고 가려니 조금 벅찼다. 그래서 정승환 군과의 듀엣곡도 준비했다. 듀엣이 조금 더 애절하게 들리는 것 같다. 같은 노래지만 솔로일 때 느낌이 또 다르고, 듀엣일 때 또 다르다. 들으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셨으면 한다."
-로코베리와의 작업은 어떻게 성사됐나. "대표님의 친한 동네 동생이라고 들었다. 원래 로코베리 앨범에 수록될 노래였는데 내가 부르게 됐다. 작사한 로코는 만나뵙지 못했고 작곡한 코난 분만 뵀다. 녹음 때마다 항상 오셔서 조언을 해주셨다."
-노래에 고음이 굉장하던데 어디까지 올라가나. "쥐어짜내서 3옥타브 미. 이번 노래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 '미치도록 아플텐데 니가 남겨둔 이 추억에' 이 부분이다. 정말 몇 번을 녹음했다. 마의 구간이라 라이브가 가능할까 걱정된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불렀나. "나의 첫 연애를 떠올렸다. 그때 나쁜남자를 만나 타격을 입었다. 결국 노래할 때 도움이 됐다. 또 내가 연애 경험이 적어서 사랑에 대한 감정이입이 될까 걱정했는데, '눈물나게'는 가사 자체가 정말 일상을 담고 있어서 받아들이기 쉬웠다. 감정표현하기 수월했다."
-'K팝스타' 박진영 심사위원에게 감정표현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정말 힘들어서 눈물도 났다. 매번 같은 걸로 지적을 당하니까 극복하기 어려웠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패자부활전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불렀는데 그게 통했던 것 같다. 그 무대에 박진영 심사위원께서 눈물을 보였다. 뭔가 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노래는 박진영 심사위원이 어떻게 생각할까. "나도 정말 궁금하다. '늘었네' 라고 해주셨으면 정말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꼭 직접 찾아뵙고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 어떤 피드백이라도 받아보고 싶다."
-유희열 심사위원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톱텐 경연 '야생화' 무대 준비할 때 안테나 사옥을 방문했다. 녹음 작업 하면서는 유희열 심사위원을 뵙진 못했지만 여러 방면으로 힘써주셨다는 걸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정말 좋았다."
-연하남 정승환과의 만남은 어땠나. "1년만에 봤는데 사실 어색한 사이다. 나이는 2살 어리지만 녹음할 땐 배울 점이 많다. 정말 프로였다. 감정을 끌어올리는 것도 남달랐다. 자극을 많이 받았다."
-정승환 군과 나눈 대화가 궁금하다. "'되게 예뻐지셨네요' 그런 말을 해줬던 것 같다. 번호는 교환하지 못했다. 사적으로 친분이 깊진 않다. 노래할 때는 그런 어색함이 묻어나지 않아 참 다행이다."
-정말 방송 때보다 더 예뻐졌다.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동네를 두 시간 걷고, 유튜브 운동 영상 보면서 따라한다. 살이 안 빠질수가 없다."
-오래 기다린 데뷔인데 가족들 반응은. "부모님은 그냥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좋아해주신다. 어머니는 노래 강사, 오빠는 보컬트레이너다. 오빠가 먼저 노래를 시작한 덕분에 나는 조금 수월하게 진로를 정할 수 있었다. 'K팝스타' 때 오빠가 많이 도와줬다."
-DNA가 남다른가보다. "노래를 하셨지만 가수의 꿈은 내가 대신 이뤄드린다는 느낌이다. 책임감도 생기고 괜히 눈물도 난다. 고생을 많이 하셨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얼른 자리 잡고 싶다."
-곧 노래가 나오는데 마지막으로 자기어필을 한다면. "듣는 분들이 내 노래엔 개성이 없다고도 하신다. 다르게 해석하면 편안하다는 뜻일 것 같다. 호불호 갈리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목소리가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목표는 뭔가. "일단 꾸준히 노래를 내고 올해 안에 내 이름을 건 작은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 '유희열의 스케치북'도 나가고 싶고, 내년엔 골든디스크에도 올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