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EO 조성진 부회장이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전략폰 'LG G6'를 공개했다. 작년 기대를 걸었던 G5의 참패로 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구할 두 번째 구원투수다. LG전자는 혁신성에 박수를 받고도 흥행하지 못한 G5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 G6는 화려하기보다는 '소비자 편의성'이라는 기본 중에도 기본에 충실했다. 특히 손안에 쏙 들어오는 대화면과 고화질 광각 카메라 등으로 위기 탈출에 나선다.
천당·지옥 오간 G5의 악몽
LG전자는 작년 G5의 실패가 뼈아팠다. G5는 2015년 출시된 'G4'와 'V10'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내놓은 전략폰이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G5를 하단 부분을 서랍처럼 빼내 카메라·오디오 등 주변기기로 바꿔 끼울 수 있는 모듈형 스마트폰으로 만들어 내놓았다. 작년 2월 세계적인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됐을 당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스마트폰이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그러나 '유격 불량'과 '수율 문제(불량품 없는 양산 비율)로 인한 공급 부족' 등의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이는 실적에도 타격을 줬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 가고 있는 LG전자의 MC(무선) 사업부의 적자 폭이 더욱 증가했다. 2016년 4분기에만 46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인력 조정 등 MC 사업부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진행됐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인 조준호 사장이 G6를 소개하고 있다. 대화면이 한 손에 쏙… 기본에 충실한 'G6'
LG전자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빼 든 카드는 '소비자 편의성'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G6다. LG전자는 'MWC 2017'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산 호르디 클럽에서 G6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G5처럼 파격적인 혁신성이나 고사양의 스펙으로 차별화하기보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편의성과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5.7인치로 전작보다 커졌지만 한 손으로 쥐고 조작하기 편한 그립감을 강조했다. 이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대부분 한 손으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폰을 원한다는 점을 다시금 되돌아본 것이다.
여기에 전면부를 꽉 채우는 대화면을 동시에 구현한 18 대 9 비율의 5.7인치 QHD+(2880X1440) ‘풀 비전’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이에 위아래로 더욱 넓어진 화면으로 보다 많은 정보를 볼 수 있고, 큰 화면으로 동영상과 게임을 한층 몰임감 있게 즐길 수 있다.
또 화면을 반으로 나눠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많이 쓰는 1 대 1 비율의 사진을 촬영한 후 하단에서 바로 편집해 올릴 수 있다. LG전자의 2017년 전략폰 LG G6.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쓰는 카메라도 한층 강화했다. 후면 듀얼 카메라의 광각에 일반각과 동일한 1300만 화소 고화질을 채택했다. 이는 광각 카메라로 넓게 펼쳐진 풍경 등을 찍을 때도 고화질로 촬영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전면에도 광각 카메라를 탑재, 셀카봉 없이 단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일명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를 없앴다.
G6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운데는 처음으로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방수·방진도 IP68 등급을 갖췄다. 이에 물 속에서도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G6는 또 삼성전자가 올해 전략폰 '갤럭시S8'에서 선택한 3000mah보다 큰 3300mah의 고용량 베터리를 탑재했다.
이 외에 G6는 V20에 탑재해 호평받았던 쿼드 DAC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명품 오디오 수준의 음질을 제공한다. 방열·배터리 안전성 등 소비자 안전에 관련한 품질 테스트에 국제 기준을 뛰어넘는 자체 기준을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은 “G6는 꽉 찬 대화면의 ‘풀 비전’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새로운 기능과 편리한 사용성을 갖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차원이 다른 스마트폰 사용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G6 공개와 함께 대대적인 붐업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S8이 이번 MWC에서 공개되지 않고 오는 3월 말 미국 뉴욕의 언팩 행사에서 선보일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그 전에 G6를 적극 알리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