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마지막회에서는 평화롭게 정리된 모든 가족의 행복이 그려졌다.
월계수 양복점에서 함께 일하게 된 차인표와 박은석은 이탈리아 대사에게 양복을 맞춰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탈리아 대사가 양복점에 방문해 직접 수트를 의뢰한 것. 박은석은 통역을 맡았고, 차인표는 냉철하게 양복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면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구재이는 벨기에로 떠날 준비를 했다. 구재이는 전 남편인 이동건에게 "왕립 예술학교에서 포트폴리오 보냈는데 연구원으로 체류 하면서 전시 준비하자는 공문을 받았다"며 그의 행복을 빌었다.
또 구재이는 박준금과 박은석을 찾아가 자신이 없는 동안 평창동 집에 들어와 살 것을 부탁했다. 티격태격 다투기만 했던 이들 가족 역시 모든 것을 잃고 또 얻으면서 진짜 행복을 찾았다. 구재이는 떠나기 전 박준금을 "엄마"라고 불러 감동을 자아냈다. 민효상은 미사어페럴 마케팅 본부장으로 다시 발령났다.
차인표 라미란 부부와 이동건 조윤희 부부, 그리고 현우 이세영 부부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행복을 누렸다. 특히 차인표와 라미란의 극복이, 이동건 조윤희의 호빵이는 이들에게 복덩이나 다름 없었다.
조윤희는 산모의 몸으로 수능시험을 치렀고, 라미란은 시장상가 번영회 회장선거에 나갔다. 그리고 한 날 한 시 출산했다. 조윤희는 득남, 라미란은 득녀에 성공했다. 차인표 이동건은 서로를 끌어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차인표는 조윤희를 재단사로 정식 임명했다. 또 조윤희는 야간 대학교에 합격, 대학생이 됐다. 이동건은 조윤희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학생 앞에서 "호빠이 엄마!"라고 크게 불러 질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우 이세영 부부는 소박하게 꾸린 신혼을 즐겼다. 서로에 대한 사랑은 더욱 깊어졌다. 최원영은 트로트계의 신사가 됐다. 결혼 사실을 밝힌 후에도 그의 인기는 떨어지지 않았고 팬클럽까지 창단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강릉으로 내려가 요양을 하던 신구는 결국 앞이 보이지 않게 됐다. 신구는 "손가락 한 마디 만큼이라도 볼 수 있어 감사했는데 이렇게 못 보게 되는건가"라며 자신의 신세를 받아들였다.
가족들은 그 길로 강릉으로 달려갔다. 신구는 "날 위한다면 담담하게 받아 들여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 가족들과 함께 살게 됐다. 신구는 "답답할 줄 알았는데 아예 눈을 감으니까 새로운 것이 보이는 것 같다. 사는 일이다. 볼 생각을 안 하니까 지난 세월들이 마치 한 폭 그림처럼 펼쳐진다. 답답할 이유가 없다"고 인생의 명언을 남겼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막장과 가족극을 넘나들며 가족으로 얽힌 많은 커플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렸다. 드라마는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 이웃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 내면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