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캔커피 음료 한 개에 당이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섭취 권고량의 절반가량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커피음료에 대한 합리적인 구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중에 판매되는 19개 커피음료의 영양성분 및 안전성 등을 검사한 자료를 27일 발표했다.
이번에 조사된 커피음료 19종의 평균 당류 함량은 21.46g으로 WHO 하루 섭취 권고량인 50g의 42.9%를 차지했다.
이는 3g인 각설탕 7개에 해당하는 양으로 커피음료 한 잔만으로도 하루 섭취 권고량의 절반에 가까운 당을 섭취하게 된다.
특히 300㎖짜리 제품은 1개의 당류 함량이 하루 섭취 권고량의 절반을 넘기도 했다.
제품별로 200㎖당 당류 함량은 '덴마크 커핑로드 카페봉봉'이 22.45g로 가장 높았고, '조지아 고티카 아로마라떼'가 13.78g로 가장 낮았다.
'덴마크 커핑로드 카페봉봉'은 설탕 외에 가당연유와 카라멜시럽을 첨가해 당류 함량이 높았다.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동원F&B는 음료류 당류 저감 정책에 따라 설탕을 줄여 당류 함량을 20% 줄이기로 했다. 카페인의 경우 커피음료 1개당 평균 카페인 함량은 99.39mg으로 이는 스타벅스의 카페라떼 톨사이즈 카페인 함량인 75mg보다 높았다.
이 가운데 5개 제품은 1개당 카페인 함량이 125mg을 넘었다. 이는 체중 50kg인 청소년의 카페인 일일 섭취 권고량(125mg)을 넘는 수준이다.
200㎖당 카페인 함량은 ‘아카페라 카페라떼’가 38.82mg으로 가장 낮고, ‘카페베네 리얼브루 드립라떼'가 104.05mg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성분 표시가 실제 측정값과 크게 차이나는 제품도 발견됐다.
'앤업카페 300 라떼텀블러'와 편의점 CU의 자체 브랜드인 '헤이루 카페라떼'는 콜레스테롤 실제 측정값이 표시값보다 각각 306.1%, 261.8%로 허용오차 범위인 120% 미만을 훌쩍 뛰어 넘었다.
'스타벅스 디스커버리즈 카페라떼'는 포화지방의 실제 측정값이 표시값 대비 199.5%로 허용오차 범위는 초과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업계에서 커피음료의 당류와 카페인 함량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영양성분 표시값과 실제 측정치가 크게 차이나는 업체들은 해당 제품의 영양표시 성분을 수정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