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LB.com 캡처]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잭 보렌스타인(27)을 경계했다.
김인식 감독은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이스라엘-경찰야구단 경기를 포수 후면석에서 지켜봤다. 경기는 이스라엘의 5-2승. 한국전 선발투수로 내정된 제이슨 마키가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타선은 안타 10개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김인식 감독은 "타자 2~3명이 정교하더라. 2번(타이 켈리)과 6번(잭 보렌스타인)이다. 데이비스는 큰 것 한 방을 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스라엘 4번 타자 아이크 데이비스(전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81홈런을 기록한 검증된 거포다. 대회 시작 전부터 이스라엘 타선의 경계 대상 1호였다. 하지만 경찰청전에서 눈에 더 띈 선수는 보렌스타인이다. 김 감독은 "6번이 의외로 정교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보렌스타인은 4타수 1안타(2루타) 1득점을 기록했다.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폭발한 켈리보다 표면적인 성적은 떨어졌다. 하지만 타석에서 시종일관 공격적인 모습으로 경찰청 투수들을 괴롭혔다. 네 타석 중 세 타석에서 2구째 이내 타격을 끝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3라운드 지명을 받은 보렌스타인은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 하지만 조만간 빅리그 콜 업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왼손타자 겸 외야수다. 지난해 애리조나 산하 트리플A에서 타율 0.272, 9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6년) 성적은 타율 0.284, 75홈런, 362타점. 2013년에는 상위 싱글A에서 28홈런을 때려냈다. 타격에는 재능이 있다. 고교 졸업반 타율이 0.524다.
WBC 본선에선 6번이 아닌 1번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제리 제리 웨인스타인 이스라엘 감독은 지난해 8월 미국 브루클린에서 열린 WBC 예선전에서 보렌스타인을 1번·우익수로 기용했다. 영국과의 결승전에서도 변동이 없었다. 보렌스타인은 본선 티켓이 걸려 있던 결승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 했다. 김인식 감독의 우려대로 이스라엘 타선의 숨겨진 공격 첨병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