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 멋진 선방쇼를 펼치며 뒷문에 대한 안정감을 보여준 대표팀의 맏언니 김정미, 그리고 후반교체로 들어간 장래가 촉망한 수비수 막내 홍혜지. 두 선수는 키프로스컵이 열리고 있는 그리스의 훈련장에서도 나이차를 떠나 장난치며 즐거운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팀의 맏언니와 막내, 가장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선수를 숙소에서 만났다.
▲이번에 키프러스에 온 소감이 남다를텐데? 김정미=감독님의 세대교체 인터뷰도 보고 후배들이 홍콩이나 미얀마에 경기를 하러 가는 모습을 보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 대표팀을 위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런데도 이번에 감독님이 (나를)다시 부르신 것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이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홍혜지=성인팀에서 중요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에 중압감을 느꼈다. 하지만 언니들이랑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긴장은 해소됐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정미)어제 좋은 선방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김정미=여기 오기 전까지 독감이 심하게 걸렸었다.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였다. 새로 오신 골키퍼 코치님을 만나니까 긴장도 됐는데 코치님이 너무 코칭을 잘해주셔서 빨리 몸상태가 회복된 것 같다. 어제는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로 비쳐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홍혜지)교체출전을 했는데 체력적인 부분이나 몸 상태는 괜찮은지? 홍혜지=확실히 성인팀과 20세팀과는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열심히 몸을 풀기는 했지만 안 들어갈줄 알았다. 들어가게 되었는데 중압감이 있었다. 저도 오기전에 재활을 하고 왔다. 하지만 몸상태는 좋다.
▲(김정미)맏언니로 동생들을 이끌고 북한을 가야하는데 부담되지 않는가? 김정미=월드컵 본선진출티켓이 5장으로 늘어나면서 월드컵은 편안하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이랗게 됐다. 월드컵이라는 것은 역시 힘든 무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객관적인 전적으로는 우리가 많이 뒤쳐져 있지만 경기는 해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평양이 어떤지 경기장이 어떤지 잘 모르니까 걱정이 되긴 한다.
▲두 사람은 띠동갑이다. 대표팀의 맏언니와 막내로서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정미=혜지는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잘 하는 스타일이다. 어리기 때문에 리딩은 못하지만 지시사항을 잘 이해하는 선수다. 밝으면서도 예의바른 후배다. 홍혜지=띠동갑이라는 차이가 안 느껴질 만큼 편안한 언니다. 친구처런 장난도 잘 쳐주고 경기장에서는 든든한 언니다. 경기하면서 혼란스러울 때 잘 잡아준다.
▲북한전을 앞두고 어떤 마음가짐인지 각오를 들려달라 김정미=감독님의 말씀처럼 소통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기 때문에 조율과 소통의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홍혜지=출전하든 못하든 북한에 가고 싶다.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고 다만 얼마라도 보여줄 기회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