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나선 중국이 한국 관광 상품 대신 북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에 따른 일일동향'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난징 등 화둥 지역 2, 3선 도시의 여행사 일부가 한국 상품 대신 북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여행사들은 북한 상품 판매 시 방한 비자 대행권이 취소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사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북한 상품 판매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선양·화둥 지역 일부 여행사는 사드 사태로 조직 개편을 해 한국부와 일본부를 통합하거나 한국부를 아예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 오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거의 독점적으로 유치한 중국계 여행사인 뉴화청국제여행사도 오는 15일을 전후해 휴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항공편과 크루즈 노선 운항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남방항공은 제주와 심천을 잇는 주 4회 항공편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4월부터 10월까지 계약된 항공좌석 예약금을 여행사에 반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케이항공과 동방항공·춘추항공 등이 주 2회에 걸쳐 운항하던 닝보-제주 노선과 주 3회 운항하던 항저우-제주 노선도 중지될 예정이다.
중국 현지 온라인 여행사들이 지난 4일부터 한국 기항 크루즈 상품을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전부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중국인들의 제주 왕벚꽃축제 여행상품 구입이 중단되고, 제주도관광협회 주관 마라톤에 참가 신청한 중국인 중 일부가 환불을 요청하는 일 등이 발생하면서 제주 지역의 직접적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