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독 많은 연예인들이 입대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 나이로 31세인 1987년생이 상당하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할 이민호를 비롯해 지창욱·장근석·주원 등. 이들에게 차기작 소식이 들려오면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반응은 '군대 언제가'다. 문제는 이들이 가고 싶다고 쉽게 갈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입영 대기자가 많아 비연예인도 모두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실제 1997년생으로 대학교 4학기까지 마친 한 대학생은 본지에 "지난해 겨울방학과 동시에 자진 입대를 하려고 했으나 날짜가 없다. 영장이 날아오지 않아 발을 구르고 있다. 언제 들어가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보니 입영 시기를 지켜보다가 하나둘 작품을 선택하는 것. 영장을 받는 시점부터 입영 날짜까지 두어 달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공백 기간을 줄여야 대중에 잊혀지지 않는 연예인의 직업 특성상 입대하는 순간까지 촬영장을 벗어날 수 없다.
날짜가 나와도 문제다. 최근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소한 한 연예인은 훈련소가 아닌 근무지를 먼저 배정받았다. 훈련소 인원이 많다는 게 이유다. 2년여간 대체 복무를 할 곳에서 먼저 일을 하다가 부름을 받으면 4주간의 기초 훈련을 받는다. 예전에는 떠올릴 수 없는 입대 환경이다. 한 매니지먼트 대표는 일간스포츠에 "늦은 나이에 입대한다는 게 안 좋게 보이는 걸 알지만 전성기 인기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며 "입영 일자가 나오지 않아 광고나 화보 촬영을 하려고 해도 여간 눈치 보이는 게 아니다. 범법도 아닌데 왜 이리 죄인이 된 것 같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