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신혼일기'가 종영했다.
'신혼일기'가 지난 10일 방송된 6회 '못 다한 이야기'를 끝으로 훈훈한 종영을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안재현, 구혜선 부부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신혼일기'는 안재현, 구혜선 부부의 리얼 신혼 생활 이야기를 그린 프로그램으로, 지난 2월 3일 첫 방송 했다.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빨간 지붕집을 무대로 안재현과 구혜선 그리고 여섯 마리의 동물 친구들이 활약하면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신혼일기' 종영을 맞아 전 연령층의 폭넓은 사랑을 받은 '신혼일기'의 인기 비결을 되짚어 봤다.
▶본격 결혼 장려 프로그램
현명한 아내 구혜선과 사랑꾼 남편 안재현의 풋풋한 신혼 생활은 결혼을 꿈꾸는 청춘들, 신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결혼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었다. 두 사람은 설거지를 두고 탁구 대결을 하고, 24시간 애틋한 애정표현을 나누는 등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설레게 만들었다. 또 안구커플은 서로에 대한 칭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안재현은 구혜선이 차려준 밥을 먹기 전에 항상 “고마워 여보”라고 말하고, 구혜선의 머리가 헝클어져도 “여보야 진짜 예뻐”라고 칭찬했다. 구혜선 역시 안재현을 위해 과자 이벤트를 준비하고, 그의 요리 솜씨를 칭찬한 것. 이처럼 두 사람은 매 순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줘 '신혼일기=결혼 장려 프로그램'이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
▶'현실 부부' 모습으로 시청자 공감지수 높여
안재현과 구혜선 사이에 달콤함만 있던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은 여느 신혼부부처럼 가사분담 문제로 갈등을 빚는 '현실 부부'의 모습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구혜선은 집안일 스트레스는 주로 자신의 몫이었다고 토로했고, 안재현은 자신도 집안일을 돕고 있는데 그 노력이 부정 당하는 것 같아 속상해 했다. 흥미로운 건 두 사람의 갈등 해결 방법.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대화'다. 갈등 상황에서 구혜선은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갔고, 안재현은 그런 아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닌,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편견 깨
안재현, 구혜선 부부가 전통적인 성 역할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도 '신혼일기'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신혼일기'에서 구혜선은 못질, 삽질 등을 척척 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 난로에 불을 지피는 등 털털한 매력을 뽐냈다. 반면 안재현은 알뜰하게 장을 보고, 수준급 요리 솜씨를 발휘해 정갈한 밥상을 차리는 등 꼼꼼하고 섬세한 면모를 드러낸 것. 두 사람은 부부 사이에서 남녀가 해야 하는 일에 구분을 두지 않고, 각자가 잘하는 일을 나름의 규칙과 시스템을 만들어서 해내는 모습으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신스틸러' 여섯 마리 동물 친구들의 맹활약 눈길
'신혼일기'에는 안재현, 구혜선 부부의 반려견 감자, 군밤, 순대와 반려묘 안주, 망고, 쌈이까지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섯 마리의 동물 친구들이 출연해 안구커플 못지않은 관심을 얻었다. 특히 반려견 감자는 커다란 덩치에 순한 눈망울을 빛내며 구혜선에게 갖은 애교를 부려, 보는 이들을 무장해제 시켰다. 또 반료묘 안주는 도도한 표정과 섹시한 자태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안주는 안재현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예술혼을 불태우는가 하면, 난로 속에 들어갔다가 재를 뒤집어쓴 모습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신혼일기' 제작진은 다양한 동물 친구들의 개성을 재치 있는 자막과 편집으로 맛깔 나게 표현해 이들의 존재감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