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원(20)이 MBC 수목극 '미씽나인'을 통해 안방극장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드라마 초반 무인도에서 죽음을 맞아 하차했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미친 존재감을 자랑했다. 신인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였던 것.
류원은 "지난해 7월 데뷔했다. '함부로 애틋하게'에 잇는 두 번째 드라마였다. 이번 작품에서 이름을 많이 알릴 수 있게 돼 너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선배님, 스태프분들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마음이 너무 따뜻한 작품이었다"고 회상했다.
극 중에선 윤소희의 우울함과 신경쇠약증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크서클이 강조된 메이크업을 하고 있었으나 실제로 만난 류원은 20살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똘똘 뭉쳐 있었다. 그래서 더 매력 넘쳤고 앞으로가 기대됐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사전제작 드라마였고 '미씽나인'은 생방송 드라마였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와 달리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으니까 그 부분이 신기했다. 방영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짧아 새로웠다."
-가족들이나 친구들 반응은. "엄마, 아빠는 물론 친구들도 꾸준히 챙겨봐 줬다. 엄마가 이번 캐릭터를 잘 잡은 것 같다고 '함틋'보다는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주셨다.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지 않나.(웃음)"
-윤소희라는 캐릭터가 좀 이기적이었다. "그 역할을 제3자 입장으로 많이 봤다. 볼 때마다 '나쁜 애' 그러면서 봤던 것 같다. 근데 반반이었던 것 같다.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가 밝은 분위기라 소희의 행동에 대해 별로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었고 무인도에 표류가 됐으면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겠냐고 이해하면서 보신 분들도 있었다."
-연기하면서 공감이 많이 갔나. "공감은 어느 정도 됐던 것 같다. 신경쇠약증이라 미역을 뜯으면서 허공 보며 중얼거린 게 왜 그런 건지 이해되더라. 그래서 더 안쓰러웠다."
-힘든 신이 많았을 것 같다. "바다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신은 신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제주도가 서울보다는 비교적 따뜻한데도 쉽지 않았다. 바다에 대한 공포증이 있어서 보디슈트를 입지 않고 찍었는데 후반부엔 입었다. 이러다가는 정말 죽을 것 같았다.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입었다.(웃음) 트라우마가 있긴 해도 윤소희의 감정대로 '누군가 날 잡아줬으면 하는 절실함을 느껴봤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부츠 신고 옷과 코트를 입고 그러니까 무게가 있어 푹푹 꺼지더라. 찍다가 물도 많이 먹고 패닉어택도 왔다. 진짜 위험한 상황이었다. 바닷속에서도 울고, 바다 밖에서도 울었다. 다리 힘이 풀려서 스태프들 부축 속에 나왔다."
-정경호, 백진희와의 호흡은. "진희 언니랑 많이 붙어서 찍었다. 실제로 많이 챙겨주기도 했고 언니가 연기할 때 감정을 눈빛으로 제대로 전달해줘 더 몰입하게 됐다. 경호 오빠는 도움되는 조언들을 많이 해줬다. 액션 같은 거나 신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많이 전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