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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의 갓모닝] 582. 물은 법이다
지구와 우리 몸은 닮아있다. 지구의 71%는 물, 우리 몸도 71%가 물이다. 물에 초자연적인 힘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학계에서부터 널리 증명된 바 있다. 일본 스쿠바 대학의 무라카미 가즈오 교수는 “물은 인간이 갖고 있는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구에 많은 물이 존재하는 이유는 50억 년 전 분출된 수증기가 증발해 비가 와서 바다가 형성된 것이 아니라 외계에서 온 빙하들이 지구에 떨어지면서 녹아 생긴 것이라고 주장한다. 만약 물이 외계에서 온 물질이라면 물 없이는 살지 못하는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 역시 외계에서 왔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인류도 예외는 아니다. 앞서 말했듯 인간의 몸은 물로 구성돼 있다. 물이 외계에서 왔다면 외계인의 몸도 물로 구성돼 있을 것이다. 인간의 몸과 외계인의 몸이 모두 물로 구성돼 있다면 인류 탄생의 배후에 외계인이 있다고 충분히 가정할 수 있는 문제다.
사실 물과 인간은 많이 닮아있다. 물은 3단계 변신한다. 공기 속의 기체, 흐르면 액체, 얼면 고체가 된다. 인간의 윤회도 3단계 변신한다. 어머니의 뱃속 따뜻한 물속에서 열 달을 보내고 태어나 물 흐르듯 살다가 죽으면 마치 기체처럼 영혼의 세계로 돌아간다.
물이야말로 우주가 인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다. 물을 보면 우주의 이치를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물은 법이다. 법이란 한자는 갈 거 옆에 물 수변을 쓴다. 물처럼 흘러가는 것이 법이란 얘기다. 반대로 물처럼 흘러가지 않으면 물이 썩고, 이는 곧 법이 아니다. 바닷물도 고여 있으면 썩는 법이요, 고여 있는 연못도 연꽃이 정화하지 않으면 썩고 만다.
1984년부터 수의 시대가 도래했다. 큰 수해와 함께 찾아온 수의 시대에는 유난히 바다와 인연이 깊은 대통령들이 탄생했다. 여성의 힘, 여권이 크게 성장하는 시대도 수의 시대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기상이변과 지각변동으로 인한 물난리가 이어지고 사통팔달 전 세계로 통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수의 시대의 깨달음은 앞선 목의 시대와 다르다. 목의 시대에는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 사람들이 깨닫지만 수의 시대에는 자연을 벗하고 새소리, 바람소리, 바다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깨닫게 된다. 유정설법의 시대에서 무정설법의 시대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미 2003년 2월에 ‘물은 외계에서 온 선물’이라고 칼럼을 쓴 바 있다. 지난 3월 5일부터 후암선원에서는 수의 시대를 위한 수의 기도를 올리고 시작했다. 이 하늘이 끝이 아니요, 하늘 위에 또 다른 하늘이 있음을 알고 이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의 세계를 잘 알아야 한다. 물을 이해하고, 물처럼 흘러가는 것이 법임을 아는 사람들이 세상을 끌어가는 시대가 되었다.
수의 시대에는 우리 자체가 지구이며, 우주이다. 더 큰 의미에서 보면 우리는 태양일 때도, 바다일 때도, 공기일 때도, 산일 때도 있다. 흘러갈 때는 흐르고, 추울 때는 얼음처럼 굳고, 더울 때는 기체가 되어 하늘로 올라갈 줄 알아야 한다. 만사가 물이며, 물은 법이다. 사람도 미련 없이 열심히 살다가 죽을 때는 담담하고 고요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
(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