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KBS2 '스케치북' 녹화는 매 달 마지막 주에 찾아오는 '월간 유스케' 3월호로 꾸며져 'The PIANO' 특집으로 진행됐다. “스케치북이 고품격 음악방송임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MC 유희열의 당찬 포부와 함께 시작한 특집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대한민국 대표 피아니스트 3인, ‘피아노 3대천왕’의 무대로 꾸며졌다. 이들은 정통 음악회를 방불케하는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고 각자가 자신의 뮤즈로 뽑은 보컬리스트와 호흡했다.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한 피아니스트는 음악 요정 정재형이었다. 반도네온, 콰르텟 연주팀과 함께 자신의 연주곡인 ‘편린’에 이어 ‘Running’을 열창한 정재형은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전 세계 유일하게 음악과 요리를 접목시킬 수 있는 뮤지션“이라는 MC 유희열의 소개에 주꾸미, 미더덕, 꽃게 등을 피아노 선율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동안 수많은 가수들과 작업해온 정재형은 자신의 음악적 뮤즈로 가수 주현미를 꼽았고, 곧이어 무대에 주현미가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스케치북'에 첫 출연한 주현미는 1985년 발표된 데뷔곡 ‘비 내리는 영동교’를 특별히 편곡해 '스케치북'만을 위한 무대를 선보였는데, 정재형은 ”세대를 관통하는 목소리“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3년 전 정재형이 주현미를 위해 썼던 노래인 ‘한 걸음 한 걸음’을 피아노 특집에 맞춰 새롭게 편곡,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무대를 꾸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진 무대에는 정재형의 또 한 명의 뮤즈, 정승환이 출연해 함께 ‘내 눈물 모아’를 관객과 함께 열창하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재즈 피아노계의 양대 산맥 김광민과 조윤성은 스티비 원더의 ‘Lately’로 무대를 열었는데, 화려한 연주에 이어 한 명씩 주고받는 배틀 연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1980년대 록밴드의 건반 멤버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해 양희은, 들국화, 김동률, 김건모, 이문세, 이적, 성시경 등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의 앨범에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는 김광민과 전 세계에서 단 7명만 뽑는 재즈 스쿨 ‘몽크 인스티튜트’의 아시아 최초 멤버로 선발된 조윤성은 “나보다 100만 배 잘 하는 연주자”, “한국의 피아노 레벨을 한 단계 올라서게 만든 뮤지션”이라며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김광민과 조윤성은 피아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뮤지션이 누군지 묻는 질문에 MC 유희열의 질문에 피아노로 답했다. 아름다운 선율에 이어 자이언티가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자이언티는 조윤성의 연주와 함께 대표곡 ‘양화대교’를 열창했다. 김광민은 “‘양화대교’를 처음 들은 날, 하루 종일 이 노래만 들었다”며 그의 음악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 사람은 김광민, 조윤성의 연주와 자이언티의 보컬이 어우러진 ‘알 수 없는 인생’을 선보이며 'The PIANO' 특집을 화려하게 이어갔다.
정재형, 김광민, 조윤성, 주현미, 자이언티, 정승환이 출연한 '유희열의 스케치북' 월간 유스케 3월호는 25일 토요일 밤 12시 KBS2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