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 사단의 새 예능프로그램 tvN '윤식당'이 지난 24일 첫 전파를 탔다. 이번에도 조미료 없이 담백하게 만들어낸 불고기처럼 안방 시청자를 힐링했다.
'윤식당'은 발리 인근 섬에 윤식당을 차리고 운영에 나서는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신구의 모습을 담는 예능프로그램. 첫 방송은 신구를 제외한 세 사람이 만반의 준비를 거친 후 윤식당을 개업하는 모습으로 꾸며졌다.
여전히 별 것 없었다. '삼시세끼'가 그저 삼시세끼를 차려먹는 출연진의 모습을 비추고, '꽃보다' 시리즈가 미션이나 게임은 없는 평범한 여행기를 담듯이, '윤식당' 또한 출연진에게 식당 운영이라는 콘셉트만 주어졌다. 나PD가 언제나 그래왔듯 '윤식당' 또한 리얼한 다큐에 가까웠다.
별 것 없다는 것이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장인의 손길은 별 것 아닌 재료와 방법으로 맛좋은 음식을 만들어냈다. 마치 윤식당의 사장님, 윤여정의 음식 같았다.
먼저 처음으로 뭉친 세 사람의 합이 좋았다. 윤여정은 소탈한 매력으로 윤식당 개업에 나섰고, 이서진은 윤여정을 잘 보좌하며 이 상무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장 시선을 모았던 이는 바로 정유미. 사랑스럽고 털털하며 예의바르기까지 한 정유미는 나영석이 발견한 새로운 예능 보석이었다.
또한 나PD는 세 멤버를 인위적 장치 없이 담백하게 담았다. 그러자 오히려 시청자와 세 멤버의 거리는 좁혀졌다. 마치 이들과 함께 발리에서 한식당을 개업하는 것처럼 몰입할 수 있었다. 일상 속 일탈을 꿈꾸는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이 이뤄진 셈이다.
나영석 PD 전작들의 에이스들이 멤버로 구성된데다, 그의 주특기인 쿡방과 여행 예능이 더해졌다. 웬만하면 재미없을 순 없을 설정이다. 방송 후 호평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나PD가 또 진화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윤식당엔 두 팀의 손님이 찾아왔다. 그리고 예고편에선 손님들로 북적이는 윤식당의 모습이 담겼다. 윤식당을 찾아온 손님들처럼 '윤식당'도 시청자로 문전성시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