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 9'이 지난 25일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다. 탈많았던 시즌8을 뒤로 한 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더니, 허언이 아니었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크루 정이랑이 이정미 헌법재판관으로 분장한 후 이번 시즌 크루들을 소개했다. 그리고 "지금부터 선고를 시작하겠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SNL' 방송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주문을 선고한다. 피청구인 'SNL9'을 시작한다"고 선고했다. 이정미 재판관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패러디하며 이번 시즌을 시작하는 제작진의 마음가짐을 표현했다.
이어 '광화문 연가' 코너가 등장했다. 두 남자출연자의 브로맨스를 그리는 기존 'SNL코리아'의 코너와 같았다. 다만, 소재가 남달랐다. 광화문에서 마주한 촛불집회 참가자와 태극기 집회 참가자가 주인공이었기 때문. 'SNL코리아'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두 이념을 장난섞인 브로맨스로 그려내면서 오는 5월 9일로 예정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참여까지 독려했다. 코미디로 이뤄낸 국민대통합이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는 오랜만에 'SNL코리아'에 얼굴을 비춘 이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최순실. 지난 시즌 한 차례 최순실을 패러디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바 있다. 최순실로 분한 김민교가 시즌을 넘어 다시 등장했고, 정상훈은 김민교를 향해 "내 나라 내놔"를 외쳤다.
마지막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선 '미운 우리 프로듀스101'이 첫 선을 보였다. 과거 'SNL코리아'를 대표하던 코너 '여의도 텔레토비'와 유사한 정치 풍자 콩트였다. 크루들이 대선 후보로 등장, 센터가 되기 위해 경쟁했다. 이에 대해 신동엽은 "지난 대선 때 '여의도 텔레토비'를 사랑해주셨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만두게 됐다. 다시 '여의도 텔레토비'를 할 순 없어 '미운 우리 프로듀스101'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