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3계단이나 상승하는 위력을 보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홍상수 감독)'는 27일 하루 3462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2만3530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전 날 9위에서 6위로 역주행에 성공,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매니아층이 탄탄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라는 것도 있지만 결국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로 하여금 불륜을 인정하게 만든 작품이기 때문.
이 영화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국내에서도 당당하게 영화를 소개, 그 자리에서 불륜 사실을 인정하며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라고 칭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고뇌하는 여배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을 지속하고 있는 홍상수·김민희의 현실과 달리 영화는 이별 후의 이야기를 그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향한 애틋함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칭송받은 베를린과 달리 국내에서는 결국 '불륜 다큐'로 평가받고 있고, 설마했던 폭발적인 흥행력까지는 과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밤의 해변에서 혼자', 그리고 홍상수·김민희는 여전한 관심의 대상이다.
누적관객수 3만 명 돌파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홍상수 감독 흥행 필모그래피에 몇 번째 영화로 기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