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진은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서 하차한 구혜선을 대신해 지난 25일 방송분부터 첫 등장했다.
캐릭터에 대한 연구와 준비할 겨를도 없이 긴급 투입됐다. 그러한 전후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땐 완벽한 연기. 그만큼 장희진의 연기력이 빛을 보았다.
왜 장희진은 쉼 없이 바로 투입됐을까. 사실 구혜선의 최종 하차가 결정된 건 23일 오후. 그 전부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하차 얘기를 주고 받았지만 구혜선의 의지로 강행됐다. 그러던 중 건강이 악화됐고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국간의 최종 결정으로 구혜선이 하차했다. 제작사는 그 시각 장희진과 최종 미팅을 진행했다.
앞서 7~8회 분량은 구혜선의 촬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에 제작진은 정해당 분량을 줄이지 않았다. 단 9~10회는 배우 교체를 생각해 구혜선 캐릭터를 많이 줄였다. 구혜선의 건강악화는 심각해 7~8회 촬영도 힘들었고 제작진은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결국 구혜선은 병원으로 향했다.
방송국과 제작진은 고민했다. 7회 대신 6회까지 방송을 하이라이트로 내보낼지. 아니면 장희진을 바로 투입시킬지. 제작진은 조심스럽게 장희진에게 곧바로 촬영 투입이 가능하겠냐고 물었다. 정해당에 대한 캐릭터 분석도 없는 상태에서 쉽지 않은 일. 당장 7회부터 촬영해야한다는 조항도 없었기에 장희진은 당황했지만 '이렇게 된 거 곧바로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금요일 오전 곧바로 촬영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찍은 분량은 다음날 곧바로 전파를 탔고 장희진의 연기력은 예상했던대로 흠 잡을 데 없었다.
드라마 관계자는 "장희진의 결심이 아녔다면 하이라이트가 나가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프로정신을 발휘해 무사히 드라마를 촬영했다"며 "9~10회는 장희진의 분량이 다소 없지만 이후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