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는 지난해 12월부터 2017시즌 ‘강원FC 후원의 집’을 유치하고 있다. ‘후원의 집’은 지역사회 골목 상권 후원회 유치 및 상생활동으로 원도 지역사회에 강원FC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한 노력이다.
강원FC는 지난해 조태룡 대표이사의 부임 이후 ‘후원의 집’을 모집했다. 처음엔 선뜻 참가 의지를 밝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의심의 눈초리로 경계했다. 내홍과 비리, 챌린지 강등으로 실망을 안긴 강원FC를 향한 어쩌면 당연한 시선이었다. 하지만 얼굴을 맞대는 시간이 늘어가는 만큼 신뢰가 쌓였고 2017시즌 후원의 집은 순풍에 돛을 단 듯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후원의 집은 지난달 70곳을 넘어섰다. 불과 한 달 만에 30곳 이상이 새롭게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단숨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홈경기에 전념했던 마케팅팀이 후원의 집 유지에 집중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후원의 집 수가 늘고 있다.
강원FC의 100번째 후원의 집은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대박식당’이다. ‘대박식당’은 강원FC 후원의 집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했고 흔쾌히 후원을 결정했다. 박재혁 씨는 “운동선수 출신으로 스포츠에 관심이 많고 좋아한다. 마침 강원FC의 후원 제의가 들어와서 참가하게 됐다. 강원도 출신으로 강원FC가 항상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100호점이 돼 기쁘다. 가게 이름처럼 강원FC도 대박이 날 것이다. 자주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계올림픽 경기장이 강원FC의 주무대가 되었는데 좋은 성적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다. 강원FC가 찾아가기 전에 먼저 후원의 집 유치 의사를 밝히는 가게들이 생기고 있다. 강원도 양양군에서 아내 박소희 씨와 ‘헤이카페’를 운영하는 최상균 씨는 구단에 전화를 걸어 78호점을 꼭 유치하고 싶다고 했다. 최상균 씨는 “78호점이 꼭 되고 싶었다. 지난해 이세돌이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거둔 경기를 보면서 ‘78’이라는 숫자를 의미 있게 생각하게 됐다. 이세돌의 78수가 묘수였고 알파고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며 “카페 전화번호가 7830이다. ‘78수’와 ‘세돌(30)’을 의미한다. 인간의 승리를 상징하는 숫자인 셈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태룡 대표이사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지난해 가게를 창업했는데 강원FC를 운영하는 조태룡 대표이사를 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강원FC에 와서 새로운 변화, 혁신적인 경영 시스템 등을 시도하고 있다. 승격을 하고 신선한 시도들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프로야구 넥센에서처럼 강원FC에서도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며 “원래부터 강원FC의 팬이었다. 소액이지만 주주로 창단에 힘을 보탰다. 후원 결정에 앞서 올 시즌 시즌권을 구입했다. 가급적 시간이 나면 가족들과 함께 홈경기에 참여하고 싶다. 계속 강원FC를 응원하겠다. 꼭 강원FC가 목표로 하는 ACL에 진출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에서 가게를 개점하고 장사를 하는 소규모 자영업자나 기업의 궁극적인 존재 이유는 지역 공동체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이다. 강원FC도 지역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발휘하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헤이카페는 양양이라는 크지 않은 도시에 있지만 강원도를 대표하는 구단과 함께 홍보를 하면서 상생하겠다”고 후원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헤이카페’뿐만 아니라 강원도 곳곳에서 많은 가게가 자발적인 후원의 집 참가 의사로 강원FC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후원의 집’ 조건은 100만 원 이상의 현금 또는 현물 후원이다. ‘후원의 집’에는 공식 명패와 함께 강원FC 홈경기의 전광판 광고 혜택이 돌아간다. 강원FC 홈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초대권 100장도 주어진다. 기존 후원의 집이 새롭게 가맹점을 추천할 경우 추가 혜택도 돌아가고 있다.
강원FC는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4개월 동안 100곳이 넘는 후원의 집을 유치했다. 100곳의 후원 금액은 2억원을 넘어섰다. 앞선 70곳의 후원 금액이 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후원 금액이 3월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년 동안 약 300곳 이상이 후원의 집 유치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금액도 6억원 이상으로 기대된다.
강원FC는 후원의 집의 후원을 팬들과 선수들에게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선수들은 생일 때마다 ‘누아 80’의 케이크를 받는다. 프로필 촬영 때에는 엘미강헤어의 헤어, 메이크업을 받았다. 발렌티노스아 디에고는 입단식 때 부부플라워샵의 꽃다발을 받아 들었다. 팬들은 지난 18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선착순, 퀴즈, 슈팅 대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통해 후원의 집 상품권을 품에 안고 집에 돌아갔다. 강원FC는 앞으로도 홈경기에서 다양한 이벤트로 후원의 집 혜택을 팬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