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국민의원 특집으로 꾸며졌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국민의당 이용주, 바른정당 오신환,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출연했다.
이날 '무한도전'은 헌법 제1조 제2항인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로부터 시작됐다.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법을 만들어보는 기발한 콘셉트의 특집. 멤버들은 시민들이 보내준 법안을 검토하며 가상 입법을 준비했다. 이어 200인의 남녀노소 국민의원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착석했다. 그리고 입법권을 부여받은 국회를 대표해 다섯 명의 국회의원이 등장했다.
국회의원들은 부정적 편견을 지우고 친근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왔다. 박주민 의원이 왜 거지 갑으로 불리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김현아 의원은 국회의원의 역할에 대해서 "억울한 일을 겪었을 때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무한도전' 멤버들 중 먼저 법안을 발의한 박명수는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국민을 위해 성형 수술비를 일부 지원하는 법을 만들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주민 의원은 기준의 모호함을 이유로 들며 탈모 지원법으로 바꿔 제안했다. 이어 하하는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잘 모르겠다. 세금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국민의원 300인의 본격적 법안 발의가 연이어 시작됐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든 여성은 칼퇴근법을 제안했다. 그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액수를 받으며 하루 22시간 일했던 일러스트레이터였다. 이에 이정미 의원은 "포괄임금제가 문제다"며 관련 법안 발의가 진행 중임을 알렸다. 또 직장 내 멘탈 털기 금지법, 알바 근로 보호법, 청소 노동자 쉼터 설치법, 지원자 탈락 이유 공개법, 노하우 전수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된 국민의원 특집은 자칫 전파를 타지 못할 뻔했다. 방송 전 자유한국당이 패널로 참여한 김현아 의원이 당의 중징계를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기 때문. 김현아 의원이 바른정당과 뜻을 같이 하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을 대표하지 못하고, 5개 정당에서 1명씩 섭외한 출연진 구성이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31일 법원이 자유한국당의 가처분신청을 기각하며 '무한도전'은 무사히 방송될 수 있었다.
자유한국당의 우려와는 달리 이날 '무한도전'은 특정한 정치적 색을 띠지 않았다.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기보다는 국민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만 이어졌다.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무한도전'임을 보여준 한 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