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 극비 결혼의 불똥이 리쌍 불화와 해체설로 옮겨붙었다. 2002년 리쌍을 결성하고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길과 개리는 이제 각자의 길을 걷는 걸까.
5일 개리는 인스타그램과 웨이보를 통해 "일반인 여성과 천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은 없었고 둘만의 언약식을 올렸다"며 결혼을 발표했다. 깜짝 결혼 발표에 개리 지인들을 통해 신부에 대한 정보를 수소문 했으나, 측근들 또한 알지 못했다. 전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 등 함께 일했던 관계자들 또한 개리의 결혼에 놀랐다. 리쌍 멤버 길도 몰랐을 것이라는 추측들도 돌았다.
지난해 리쌍컴퍼니 레이블을 각각 설립하고 독자적으로 음악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길이 서울 마포구에 매직맨션을 차렸고 개리는 강남구에 위치한 양반스네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당시 리쌍컴퍼니는 "설립 5년 만에 본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레이블 설립이 결별의 전초전으로 보고 있다. 리쌍컴퍼니가 폐업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직원들 또한 이 무렵부터 하나 둘씩 떠났다. 올초엔 공동투자한 건물이 매물로 나왔다는 보도도 있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둘의 성향차이는 예전부터 있었고 몇 년새 둘 사이가 급격히 소원해졌다. "길과 개리와 함께 어울려 놀던 지인들은 난처한 상황에 고충이 있다더라"는 귀띔도 있었다.
길과 개리는 힙합그룹 허니패밀리·리쌍 이전인 20여 년 전부터 서로를 알았다. 오랜 시간 동안 희로애락을 공유하며 좋은 때도, 나쁜 때도 있었다. 2011년에도 불화설에 휘말려 방송가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당시 KBS2 '연예가중계'에서 개리는 "오래 같이 지내다보니 우리는 자주 티격태격한다.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서로 사이가 안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오래 함께한 만큼 눈빛만 봐도 서로의 기분을 잘 안다"면서 "이렇게 해서 소문이 난다"고 해명했다.
6년이 흐른 지금 리쌍은 다시 불화설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소문은 꽤나 길고 자세하다. 관계자는 "불화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리쌍컴퍼니 결합 가능성은 열려 있다. 길과 개리 본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고 둘만이 말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리쌍의 마지막 앨범은 2015년 7월 '주마등'이다. 그해 12월엔 3년만의 리쌍 단독콘서트 '리쌍극장'을 열었다. SBS '런닝맨'으로 아시아권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개리는 투어 위주의 행보를 걷고 있다. 길은 5월 발매될 거미의 신곡을 비롯해 곡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