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SBS 'K팝스타' 시리즈의 마지막 시즌인 '라스트 찬스'는 1부 14.7%, 2부 16.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라스트 찬스'라는 이름을 내세운 만큼 아쉬움 없는 마무리를 했다.
기존 오디션 프로와 차별화
'K팝스타'는 지난 2012년 시즌1을 시작으로 매년 진화를 거듭하며 기획 의도인 진정한 'K팝스타'를 발굴했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르게 'K팝스타' 출신 참가자들은 가요계에서 다방면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시즌1 박지민을 시작으로 악동뮤지션·버나드 박이 그 중심이다. 시즌3과 시즌4 우승자인 케이티김·이수정은 아직 데뷔 전이지만 당시의 화제성과 스타성은 여전하다. 또한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이하이·백아연·정승환·권진안·샘 김·이진아 등도 가요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K팝스타'는 '자사 신인을 발굴한다'는 컨셉트 하에 엔터테인먼트 대표 심사위원 3인이 참가자들을 직접 트레이닝했다. 단순하게 우승만 시키는 시스템이 아니었던 것. 심사위원들은 자신들의 소속사로 데려갈 수 있었기에 심사평에만 그치지 않았다. 완성형 스타보다 원석에 눈을 돌리며 성장 과정을 보여 줬다.
마지막이라 더 새로웠다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를 들고 나온 만큼 제작진은 기존의 룰을 완전히 깨부쉈다. 시즌5까지 연습생들에게 진입의 문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소속사 연습생을 받았다. 이 때문에 기획 초반 논란도 일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조가 무너지고 있는 시점에 굳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또 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점이 생겼고, 'K팝스타'의 기존 기획 의도까지 바꾸는 이유에 대해 대중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시즌6은 우려를 기회로 바꾸며 성공으로 이끌었다. 제작진은 "박수받을 때 떠나겠다"며 '마지막'이라는 컨셉트를 선보였다. 편성 시간대도 바꾸면서 상대적으로 경쟁작이 줄었고 주말 저녁 예능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마지막 시즌이라고 부연 설명을 하고 나니 '연습생 참가자를 받지 않는다'라는 기존의 틀을 깨부술 수 있었다. '마지막'이라는 게 승부수였다"며 "편성 시간대 변화도 차별화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음 시즌 가능성은 있다"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 방송 다음 날인 10일에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와 메인을 장악하며 큰 이슈로 떠올랐다. 마지막이지만 축제의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SBS 박성훈 PD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담고 싶어 연습생 참가자를 받게 됐다.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로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 이와 관련해 박 PD는 "죽어도 다음 시즌은 없다고 말씀드리긴 힘들 것 같다. 시청자들이 찾아 주시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까지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