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파천’(播遷)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왕세자로 책봉되어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광해’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代立軍)의 운명적 만남을 그린 이야기.
12일 공개된 '대립군' 티저 예고편은 “1592년 임진왜란, 조선은 둘로 나뉘고 왕은 나라를 버렸다”라는 강렬한 카피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근간으로 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된다. 명나라로 파천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어린 왕 광해가 분조 행렬을 이끌고 의병을 모으러 떠나던 중, 대립군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 장면이 임팩트 있게 영상으로 보여진다. 이와 함께 오로지 먹고 살기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해야 했던 이름없는 대립군들의 비통한 삶 속, 왕과 운명을 함께 했던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특히 “그들 하나하나 이름이 있었다”라는 카피는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이름 없는 평범한 민초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어 더욱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마지막으로 ‘토우’ 역의 이정재가 “아직도 왕이 되고 싶지 않으십니까”라고 묻자 이에 ‘광해’ 역의 여진구가 “자네는 내 백성이 되고 싶은가”라고 답하는 대목까지 관객들에게 통렬한 인상을 남긴다. '대립군'은 조선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기록된 1592년 임진왜란과 2017년 혼돈의 대한민국이라는 시대를 관통하는 상황과 공감되는 메시지로 벌써부터 예비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정재가 대립군의 수장 ‘토우’ 역으로 완벽하게 연기 변신을 꾀했으며, 괴물 연기력의 소유자 여진구가 ‘광해’ 역을 맡아 지금껏 본 적 없는 광해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거기에 다채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을 압도하는 김무열은 ‘곡수’ 역을 맡아 대립군의 야심가로 열연을 펼쳤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만으로 '대립군' 속 배우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5월 31일 개봉한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