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파일럿 성적표를 쓴 '발칙한 동거'가 정규로도 성공신화를 쓸 수 있을까. '금요일의 남자' 나영석 PD가 자리를 잡고 있는 tvN '윤식당'을 상대로 어떠한 경쟁을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발칙한 동거-빈방있음'(이하 '발칙한 동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구라, 한은정, 홍진영, 피오, 용감한 형제, 양세찬이 참석했다.
김구라는 "설 때 파일럿으로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았다. 타 프로그램과 다른 느낌이 있어서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재밌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첫 촬영 이후 동거 거부 의사를 표한 바 있는 김구라. 이와 관련, "그 집에 가면 한 끼라도 얻어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틀 있으면서 밥을 못 먹었다. 쉬려고 갔는데 일만 하다가 왔다. 너무 좋은 분이지만 단순한 이유로 동거를 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정은 "진짜 혼자 살기 때문에 냉장고가 거의 비어 있다. 촬영을 의식해 채우는 것도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먹을 것이 너무 없어 죄송한 부분은 있었다. 방송이 나간 이후 너무 큰 죄를 느낌이다"라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두 번째 촬영에서의 급격한 변화 역시 부담스러웠던 두 사람. 김구라는 "솔직히 내가 대접을 받으려고 '발칙한 동거'를 한 것도 아니지 않나. 그리고 갑작스러운 변화도 부담스럽다. 처음 동거를 해본 후 내가 반찬이라도 싸가면 되지 않나 싶다"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김구라와 한은정을 둘러싼 러브라인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구라는 "충분히 이해한다. 난 이혼남이고 싱글녀다보니 그런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러브라인을 일부러 의도하려는 건 아니다. 우정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석에서 말을 놓고 그러진 않지만 제일 친한 여배우"라고 말했다.
종일 툴툴거리는 츤데레 매력남 김구라와 털털한 여배우 한은정 조합이 또 한 번의 웃음을 예고했다.
이번에 처음 합류한 용감한 형제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난 너무 힘들었지만 두 사람(전소민, 양세찬)은 정말 잘 놀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양세찬은 "신선한 조합이다. 정말 각기 다르게 동거를 했다. 정말 신선한 조합이기도 하고 못 봤던 그림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진영은 "둘만의 러브라인을 그리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집주인과 동거인이 어우러져 세 사람의 동거 이야기가 중점인데 피오를 보면 아마 남동생에 대한 로망이 생길 것"이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발칙한 동거'는 SBS '정글의 법칙', '윤식당'과 동 시간대 방송돼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 두 프로그램은 두 자릿수 시청률로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나영석 PD의 경우 '꽃보다' 시리즈부터 '삼시세끼' 시리즈까지 금요일 예능을 성공으로 이끌어 화려한 성적표를 써 내려가고 있다.
김구라는 "'발칙한 동거'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윤식당'의 시청률이 당장 10%가 넘는데 그걸 잡겠다는 의지는 아니지만 '듀엣가요제'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조금씩 시청률을 가져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연자들이 자신할 만큼 전혀 다른 성향과 개성을 가진 이들의 동거 라이프를 담은 '발칙한 동거'의 첫 방송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4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