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세이 예스(SAY YES)는 어느덧 데뷔 4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대중들의 머릿속엔 그림 조차 그려지지 않은 밴드다.
이들의 노래를 한 번만 들어본다면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1집 '느낌이 좋아'부터 2집 '겟 아웃(Get Out)' 그리고 지난 7일 발표한 새 싱글 '부르고 불러'까지 음악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명반이다.
벚꽃이 흐드러지는 날 여의도에서 세이 예스와 마주했다. 세이 예스는 2년 만에 컴백했다. 음악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더불어 자신들의 음악을 어떻게 대중에 들려드릴지에 대한 답답함도 내비쳤다.
"우리는 우리 음악에 대해 자부심이 넘치고 넘쳐요. 제발 한 번만 들어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성공과 실패를 겪어보지 못했어요. 제대로된 심판대에 올라서 심판에 받은 뒤 정말 이 길이 아니는 생각이 들면 다른 것을 하고 싶어요."
음악 얘기엔 한없이 진지했다. 새 싱글 '부르고 불러'에 대해 "2년 동안 만든 곡"이라며 "밴드와 오케스트라와 접목시켜 좀더 부르더운 면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진중한 이야기가 오가다가 인터뷰 막판엔 입이 풀렸는지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평범한 20대 청년들과 다를 바 없었다.
"우리가 뜨려면 어떻게라도 센 이야기를 꺼내서 이슈를 만들자"라며 웃음을 짓는 멤버들이었다. 세이 예스는 '로고송 기부'라는 공약까지 걸면서 밴드 홍보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날의 유쾌했던 인터뷰로 안내해본다. 이하 일문일답.
- 2년 만의 컴백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수빈 "2년 동안 다섯 명이서 스스로 작업을 했다. 다른 가수 같은 경우 편곡자와 작곡자가 붙는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서 믹스까지 다한다. 공백기 동안 30여 곡을 만들어서 그 중에서 한 곡을 추렸다. 재미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록과 오케스트라의 접목이었다. 좀 더 좋은 질감의 음악을 만드려고 마스터링을 영국에서 했다.
- 그래도 컴백이 너무 늦어졌다.
호경 "1, 2집 활동을 하면서 저희가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시간을 많이 가졌다. 음악과 연주 실력·합주 등이 이제야 준비가 된 것 같았다. 2016년엔 리우 올림픽 응원곡을 만들어 재능기부도 했다. 마냥 쉬지만은 않았는데 아무도 모른다."
수빈 "지난해엔 사건 사고가 많았다.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하기 민망한 시국이었기 때문에 선뜻 나오기 어려웠다. 가수한테는 잣대가 더 엄격하지 않나. 회사에서도 내부적으로 이 점에 대해 걱정을 했다."
- 타이틀곡 '부르고 불러'는 웅장한 느낌이다.
수빈 "원래 4세부터 클래식을 했다. 피아노 연주와 작곡을 오래 하다보니 '브리티시 록에 클래식을 접목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다. 록은 파워풀한데, 여기에 아름다운 현악기가 더해지면 록이 아름답게 표현될 것 같았다. 이 한 곡만 2년 넘게 작업했다."
- 전 멤버가 작편곡 믹스까지 참여했다. 어떤 의미인가.
수빈 "데뷔 전에 작곡가였다. 시크릿·유키스·홍대광·장혜진·빅뱅 대성 등과 함께 작업했다. 최근엔 초신성과 작업했는데, 오리콘 차트 1위도 했다. 나 뿐만 아니라 멤버들 모두 음악하는 사람들이다. 5명이서 같이 작업하면 우리의 색깔이 더 뚜렷해 질 것 같았다. 분업이라고 보면 된다."
- 오케스트라와 밴드랑 어울릴거라고 어떻게 생각했나.
수빈 "서태지 선배님과 이승환 선배 등도 많이 했던 장르다. 선배님들과는 다르게 마초적이고 강렬한 노래를 만들었다. 언밸런스 속에서 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게 있다. 원래는 전곡에 오케스트라가 있었는데 후렴구에 오케스트라가 들어가면 강렬한게 줄어들 것 같아서 녹음 해놓고 날렸다."
- 의견충돌은 없었나.
시온 "각자 음악 색깔이 있어서 의견충돌이 없을 수 없다. 충돌이 있어도 조화가 잘 되는 편이다."
수빈 "짝수가 아니라서 다수결 투표로도 결정한다."
- 멤버들은 바로 수긍하는 편인가.
수빈 "4:1이 됐는데 1명이 확고하면 귀가 얇아서 바뀔 때도 있다. 형들이 좌지우지 하면 좀 그래서 의견 결정을 동생들한테 넘기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