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홈 유니폼에 실종아동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에 출전했던 SK는 올 시즌에는 '입양'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추가해 캠페인에 들어간다. 실종아동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실종 아동 찾기'를 유지하면서 입양과 관련된 구단 행사를 준비했다.
SK의 '희망더하기 2017'은 '입양 대기 아동 새가족 찾기', '실종 아동 찾기', '입양인 친부모 찾기' 순으로 열 예정이다. 4월 22일에는 두산과의 주말 홈경기에 홀트아동복지회와 함께 '입양 대기 아동 새가족 찾기'를 진행한다.
구단관계자는 "2012년 입양특례법 개정 이후 입양 절차가 복잡하고 양부모 자격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국내입양비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건강한 여아를 선호하는 입양문화로 인해 남아와 의료문제 아동들은 국내에서 입양가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인천은 미혼모가 분만한 아동과 시설에서 보호되는 요보호 아동의 발생 비율이 높은 도시다. '입양 대기 아동 새가족 찾기' 대상자는 홀트아동복지회의 추천을 받은 총 5명으로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SK선수단 전원이 해당 입양대기 아동의 이름을 유니폼에 새기고 경기에 나선다"고 말했다.
먼저 트레이 힐만 감독·데이브 존 코치·선발투수(5명)는 하진 아동의 이름을 유니폼에 부착한다. 하진 아동은 친모가 임신 중 술·담배를 한 사실과 팔, 다리 강직소견으로 인해 국내에서 입양을 거절당한 사연이 있다. 김성갑 수석코치·최상덕 코치·불펜투수(8명)는 윤희 아동의 이름을 유니폼에 새긴다. 윤희 아동은 건강 상 특별한 문제는 없으나 성장속도가 동년배보다 한 두 달 정도 느리고 양쪽 다리에 강직 소견이 있어 입양 가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경완 코치·박계원 코치 그리고 포수(2명)와 1루수(2명)는 현우 아동의 이름을 유니폼에 단다. 출생 당시 미숙, 저체중으로 입원 치료받은 병력으로 인해 향후 해당 아동의 건강상태에 대한 염려로 입양이 지연되고 있다. 라일 예이츠 코치·정수성 코치·내야수(5명)는 성준 아동의 이름을 유니폼에 달고 경기에 출전한다. 성준 아동은 남아이면서, 화장실에서 출산된 후 병원에 입원한 이력이 있다는 것을 이유로 입양 가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경배 코치·김인호 코치·외야수(5명)는 다원 아동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에 임한다. 다원 아동은 출생 당시 건강상태가 양호했고 현재까지 위탁가정에서 순조로이 양육되고 있으나 여아를 선호하는 최근 입양 추세로 인해 입양에 난항을 겪고 있다.
SK는 유니폼 이름 달기와 더불어 입양 대기 아동들이 따뜻한 새 가정에 들어가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A4 크기의 캠페인 카드 5000장을 제작해 선수단과 관람객들에게 배포, '홈인' 카드 캠페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 이외에도 1루 광장에서는 아동을 홀로 양육하는 미혼 한부모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일자리 공간을 제공하는 '캥거루 스토어' 판매 부스 등이 운영될 예정이며, 1루 1층 복도에 위치한 '스포츠아트갤러리' 앞에서는 입양 가족 사진전이 열린다.
한편 이날 시구는 걸그룹 시크릿 멤버 송지은이 담당한다. 송지은은 지난해 KBS 드라마 '우리집 꿀단지'에서 입양된 여주인공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애국가는 입양 가족이 제창할 예정이다. SK는 이와 더불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협조로 스포츠 야구 섹션에 '입양 대기 아동 새 가족 찾기' 캠페인 배너를 지원받았으며, 배너를 클릭하거나 검색 창에 '희망더하기'를 입력하면 이번 캠페인에 대한 설명과 개별 입양대기 아동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포스트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