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고 출국 금지도 풀리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최 회장은 20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에 참석해 "출국 금지가 풀렸으니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SK그룹의 가장 큰 과제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라는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직접 현안을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와 관련해 "아직 (도시바 인수와 관련해) 누구를 만날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해외 출장 등 일정에 대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최 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는 등 해외 출장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SK가 해외 사업에 다시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이유는 최 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7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 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이에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이어졌던 최 회장의 출국 금지도 풀리면서 최 회장이 직접 해외 현안을 챙길 수 있게 됐다.
현재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전에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대만의 폭스콘과 미국의 웨스턴디지털,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도 뛰어들었다. 폭스콘은 예비 입찰에서 31조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수십조원의 금액이 필요한 대규모 매각 작업인 만큼 최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매각 가격을 20조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수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21조원가량 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