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 19일 대선토론에서 “설거지는 하늘이 정해준 여자의 일”이란 발언에 대해 사과를 표명한 가운데, 과거 홍 후보의 자서전 일부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홍 후보는 2005년 의원시절, <나 돌아가고 싶다(행복한 집)> 라는 에세이집을 내놓았다. 이 책은 ‘눈물과 회한의 50년 인생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고학생으로 대학을 다니던 이야기, 은행원이었던 지금의 아내를 만난 이야기, 아버지로서의 이야기 등을 담은 이 에세이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5.꿈꾸는 로맨티스트 : 음울함과 우울함으로 점철된 나의 청년기’에 서술되어 있는 ‘돼지 흥분제 이야기’(p121) 이다.
“대학 1학년 때 고대 앞 하숙집에서의 일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대목에서 당시 홍 후보의 친구는 “곧 가정과와 인천 월미도에 야유회를 가는데 이번에 꼭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며 홍 후보의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어서 홍 후보는 “결전의 날 비장한 심정으로 출정한 그는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며 친구의 말을 전한다. “그 여학생 모르게 생맥주에 흥분제를 타고 먹이는데 성공하여 쓰러진 그 여학생을 여관까지 데리고 가기는 했는데 막상 옷을 벗기려고 하니 깨어나서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는 것이다” 라면서 홍 후보는 “돼지를 교배시킬 때 쓰긴 하지만 사람도 흥분한다고 들었는데 안 듣던가?” 라고 자문하며 당시의 심정을 서술했다.
홍 후보는 이 글의 말미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썼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인지하지 못했다. 사실 확인 이후 입장 표명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