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원미연(52)이 8년 만에 신곡 '소리질러'로 컴백했다. 그는 "우리 같은 가정주부에겐 오랜 시간이 아니에요. 아이 키우다 보면 금방이죠"라며 늦은 복귀가 아니라고 말했다. 사실 지난 앨범이 13년만에 나온 것에 비하면 이번엔 무려 5년이나 단축됐다.
최근 낸 신곡 '소리질러'는 원미연이 세상에 내지르는 스스로의 위로를 담고 있다.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스스로 목소리를 내보자는 의지를 전한다. 동시에 원미연의 꿈을 반영하고 있다.
그는 "나이에 상관없이 꿈이 있다고 믿는다. 나도 꿈을 현실화 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노래를 내고 싶다고 해서 금방 노래가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누군가가 '왜 노래 안 하세요'라는 말에 용기를 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별여행'으로 가수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지만, 1등을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아직도 1등 한 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엔 세 곡이 들었다. "나는 앨범이라고 하면 적어도 10곡 이상은 수록했는데, 요즘 가요계가 바뀌었다. 2006년에 처음 싱글이라는 걸 내보고 이번엔 미니앨범을 냈다. OST로 냈던 노래도 다시 수록했는데 중년층의 아픔을 위로하는 내용이라 마음에 든다."
-위로 코드에 끌렸나보다.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오는 이동국 아들 대박이를 보는데, '할 수 있다'를 외치면서 계단을 올라가더라. 나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스스로에게 전하고 싶었다. 살면서 힘에 부치는 시기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런 내용의 가사들을 아주 쉽고 공감이 가도록 잘 표현한 노래다."
-용기를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 "아무래도 딸이다 '복면가왕' 나갔을 때도 딸 놀래켜주려고 나갔다. 방송 당일에 내가 꼭 '복면가왕'을 보러 가겠다니까 딸이 이상하게 보긴 하더라(웃음). 남편은 알고 있었는데 딸은 전혀 모르다가 '목소리가 엄마랑 비슷해'라고 하더라. 속으로 웃겨 죽을 뻔 했다. 딸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정말 좋아해주셔서 감사했다."
-딸은 엄마가 가수라는 걸 알았나. "알긴 했지만 어떤 노래로 얼마나 유명했는지 잘 모른다. 우리 딸은 엑소 백현 좋아한다. 소녀시대 유리도 좋아하고. 또 내가 유리랑 친분이 있다. 아주 자랑스러운 후배다. 유리가 소녀시대 막 데뷔했을 때 숙소 찾아가서 고기도 사줬다. 여전히 예쁘고 자기일 잘 하는 친구다."
-원조만능엔터테이너로서 후배들을 보면 어떤가. "내가 잘해서 MC를 하고 연기를 했던 건 아니다. 남보다 운이 좋았다. 우리 때는 연기와 노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또 내가 히트곡을 계속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지금 친구들은 워낙 알아서 잘 한다. 나는 솔로 생활을 했으니 유리에겐 멤버들하고 같이 잘 지내라고 말해줬다. 무엇보다 건강한 게 중요하다."
-본인의 전성기는 언제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1991년 '이별여행'이 나오고 1994년도 까지? 그 때는 발라드가 인기였다. 신승훈 변진섭 등이 있었고, 빠른 노래를 하는 분들도 꼭 댄스타이틀 하나에 후속곡은 발라드로 활동했다. 그 이후에 그룹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협업한 작곡가 라인업이 대단하다. "김형석 김동률 유영석 서태지 윤종신 이경섭 등 작곡가 운이 정말 좋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산이 곡이 많다. 난 정말 행복한데, 가수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 히트를 시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아쉽지만 내 공간에서 앞으로 나를 알게 되는 분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27년지기 강수지와의 협업 콘서트를 또 하는 건 어떤가. "언제든지 같이 하자고 하면 또 해보고 싶다. 우리를 아는 사람들만 오니까 일석이조였다. 원미연도 보고 강수지도 보고(웃음). 요즘 강수지가 연애로 핫하긴 하지만 우리끼리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친구끼리 그런 말이 더 조심스럽다. 어릴 때야 물었겠지, 지금이야 그냥 방송이 재밌더라 정도 말한다."
-올해 공연 계획이 있나. "준비과정이 쉽진 않지만 해보고 싶다. 6월 정도 계획 중이다.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려 한다. 열 명이 되어도 좋고, 스무 명이 있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