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걱정말아요 그대'가 독일 그룹 블랙 푀스(Bläck Fööss)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ine met)'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간스포츠는 한 L스튜디오에 두 곡의 유사성 확인을 부탁했고, 두 곡 합성해 본 결과 거의 같은 곡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흡사했다.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는 G키,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은 C키에 해당했다. 대조를 위해 '걱정말아요 그대'를 한 키 올리고,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을 두 키 낮춰 A리고 맞췄다.
또한 곡의 속도도 조절했다. 각각 68bpm과 88bpm인 곡을 68bpm에 맞춰 변경했다.
작업을 진행한 엔지니어는 "전혀 아니라고 하기엔 너무나 흡사하다. 곡을 쓸 때 의도적이지 않게 표절 되는 곡들이 있지만, 노래 맨 끝 부분 코드 두 세 군데를 제외하고는 아예 라인이 같다"며 "표절은 본인만이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엔 곡의 라인과 순서, 후렴 길이가 너무 똑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평론가도 일간스포츠와 전화통화에서 "전인권이 활동할 1980년대에는 표절이 많았다. 번안곡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저작권에 대한 인식 자체가 수준이 낮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민형사상 문제가 아닌 도덕적 범위였다. 번안곡에 본인의 이름 보다 관련자들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걱정말아요 그대'는 2004년 발표한 곡이지만 예전 번안곡을 다뤘던 습관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의혹이 제기된 곡과 비교했을 때 '걱정말아요 그대'는 전인권 스타일로 재해석한 노래로 볼 수밖에 없다. 매우 비슷하다. 유사성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다.
또한 한상원 작곡가는 "전체적으로 많이 비슷하다. 벌스 부분부터 후렴까지 우연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비슷해서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작곡가도 "코드 진행이 똑같다. 표절로 걸리지 않기 위해 교묘하게 잘 빠져나갔다. 이러한 문제는 양심에 맡겨야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인권은 표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사성 논란이 일었다는 것을 접하고 독일 밴드 블랙푀스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 노래를 들어봤다. 내가 들어도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유사한 느낌은 있지만 표절하지 않았다. 이전에도 '에델바이스'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있었다. 지금까지 표절한 적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