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 공판장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카네이션 거래량은 17만9825 속(1속=20송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평균 가격도 4451원으로 지난해보다 시세가 20% 급감했다.
5월은 화훼 시장의 전통적인 성수기이지만 이번에는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장 11일에 이르는 징검다리 연휴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난 데다가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 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로 스승의날에 카네이션을 선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꽃보다는 여행이나 건강식품·상품권 등 실용적인 선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것도 한몫 했다.
이런 가운데 카네이션의 중국산 비중이 커지고 있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카네이션 수입 실적은 255만3000달러(약 29억원)로 5년 전인 2012년 160만달러(약 18억원)보다 59.5% 증가했다. 수입산의 95.4%는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aT는 국내산 생화 카네이션 선물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aT 측은 "상품권이나 건강식품·패션용품 등을 선물로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생화 카네이션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저가 수입꽃이 대량 유입돼 국내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화훼사업센터는 지난해부터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내 독거 어르신들에게 생화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