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는 가요계 독보적인 존재다. 2007년 걸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해 포미닛, 솔로 현아, 트러블메이커 등 10년 동안 현아는 꾸준히 성장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통해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다시 말하면 걸그룹, 솔로, 유닛, 콜라보 등 가수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섭렵했다. 더 이상 무슨 매력을 보여줄지 현아의 한계가 궁금해지는 순간, 혼성3인조 유닛 트리플H로 돌아왔다. 트리플H는 현아를 필두로 보이그룹 펜타곤 후이와 이던이 꾸린 팀이다.
현아는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 활동하면서 기회도 많이 주어지고 사랑도 관심도 많이 받고 있다. 매번 다른 분들이랑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도 그런 기회들이 다가왔을 때 그냥 무심코 지나쳐버리지 않고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트리플H의 데뷔앨범 '199X'는 1990년 레트로 풍에 미지수를 뜻하는 X를 더해 1990년대와 현재의 콜라보라는 의미. 익숙하지만 또 하나의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고자 하는 멤버들의 포부를 담았다. 이던은 "펜타곤은 강하고 남성적인 그룹인 반면 트리플H는 펑키한 느낌으로 그룹색깔이 다르다"고 설명했고, 후이는 "선배님과 함께 한다는 것이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현아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새로운 걸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사실 나는 자다깨서 인터뷰하라고 하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정도로 이 일이 익숙하고 어떤 면에선 식상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런데 후이와 이던을 만나 나조차도 신선한 느낌을 받고 신인으로 돌아간 듯 하다"고 전했다.
또 현아의 인지도를 이용해 후배 그룹을 띄우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에 대해선 "나 자체만 봤을 때엔 배울 점이 많은 동생들과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음악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면이 있는데 후이와 이던은 작사작곡이 가능한 멤버라서 의견을 나누기 좋다. 후배라서 더 쉽게 물어볼 수도 있엇다"고 밝혔다.
올해 2월에 데뷔 10주년 팬미팅을 가진 현아는 "아직도 무대는 떨린다. 3분 이라는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몇 달 정도 고민을 한다"며 "사실 나는 타고난 끼가 별로 없다. 그래서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감추려고 하고 더 끼를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처음 가수를 하게 된 것이 아버지 꿈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배우가 꿈이셨는데 그 연예인의 길을 내가 대신 이뤄드리게 됐다"면서 "나는 꿈을 다 이뤘다. 동대문에서 싸이 선배님 노래에 맞춰 춤을 췄는데 내가 싸이 선배님과 뮤직비디오를 함께 찍었다. 이 정도면 정말 내 꿈을 다 이뤘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꿈인 연기에 도전하는 건 어떠냐는 질문에 대해선 "욕심이다. 10년만에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영화감독님이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아서 춤없이 연기로만 채웠다. 연기를 해보니까 나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데뷔 10년이 됐지만 아직도 무대는 떨리고 긴장되는 일이라 다른 것에 도전할 것에 대한 생각은 따로 못한다"고 털어놨다.
욕심보다 현아에겐 책임감이 우선이었다. "책임감 없었는데 생겼다. 처음 데뷔할 때는 이 회사 직원 다섯명이었고 내 위로도 밑으로도 아무도 없었다. 그냥 큐브의 첫째였다.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면서 회장님에게 꿈을 의논해왔다. 나는 마음이 통하는 좋은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면서 "회사 상장 후에 물질적으로 받은 것은 없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