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우승자인 김시우의 몸값이 수직 상승하게 됐다. PGA 투어에서 부여되는 각종 예우와 특전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만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위상이 높다는 뜻이다. 세계 4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US오픈, 디오픈, PGA 챔피언십에 이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기 때문이다. 대회 규모뿐 아니라 상금 등에서도 기존 메이저 대회를 능가한다.
1974년에 처음 만든 이 대회는 1982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TPC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총상금 규모 때문이다. 올해 총상금은 1050만 달러(약 118억원)였다.
4대 메이저 대회로 '명인열전' 마스터스(총상금 1000만 달러)와 US오픈(1000만 달러), 디 오픈(930만 달러), PGA 챔피언십(1000만 달러)보다도 많은 상금이 걸렸다. 올해 PGA 투어 대회 가운데 상금 규모가 가장 작은 푸에르토리코 오픈(300만 달러)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우승 상금만도 189만 달러(약 21억3000만원)로 김시우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18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45만6599달러의 4배에 해당하는 상금을 한꺼번에 벌어들였다. 대회 우승자에 대한 특전도 메이저급이다. 우승자에게 주는 페덱스컵 포인트도 600점으로 메이저 대회와 같다. 이 때문에 세계 톱 랭커들이 대부분 이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주 세계 랭킹 1~3위인 더스틴 존슨(미국)과 로리 맥길로이(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가 모두 출전하며 정상에 도전했다. '빅3'가 올해 한 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월드골프챔피언십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시우는 이 대회 우승으로 PGA 투어 시드를 5년간 확보하게 됐다. 이와 함께 마스터스와 US오픈, 디 오픈의 3년간 시드와 올해 PGA 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하게 됐다. 역대 우승자들 가운데 잭 니클라우스가 1974년과 1976년, 1978년 등 3회 우승으로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프레드 커플스(1984년·1996년), 그레그 노먼(1994년), 데이비드 듀발(1999년), 타이거 우즈(2001년·2013년), 필 미컬슨(2007년), 세르히오 가르시아(2008년), 헨릭 스텐손(2009년), 리키 파울러(2015년), 제이슨 데이(2016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시우는 이로써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게 됐다는 뜻이다. 또 각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자'를 초청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