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신작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리니지M의 사전 예약자가 출시를 한 달 가량 남겨 둔 상황에서 벌써 400만명을 돌파해서다. 역대 모바일 게임의 사전 예약 수치 중 최대 규모이다. 이에 현재 모바일 시장을 휩쓸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리니지M' 사전 예약 400만명…역대 최대 규모
엔씨소프트는 16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리니지M을 오는 6월 2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가 1998년 출시돼 19년 간 인기를 누리고 있는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원작으로 개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이다.
리니지는 단일 게임으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콘텐트 중에서도 최초로 누적 매출(2016년)이 3조2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게임이다. 리니지M은 이처럼 대단한 성과를 갖고 있는 원작을 스마트폰에 최적화시킨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에서 게이머는 물론이고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사전 예약에 게이머들이 대거 몰렸다. 지난 4월 12일 사전 예약이 시작된 지 8시간 만에 100만명이 신청했고, 3일 만인 14일 200만명, 14일 만인 25일 300만명이 넘어섰다. 이달 14일에는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약 한 달 만에 400만명을 돌파했다.
이같은 수치는 역대 모바일 게임 중에서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모바일 게임 1위를 달리고 있는 레볼루션이 3개월 간 340만명을 모은 것이 최대 기록이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리니지의 IP(지적재산권) 파워 때문에 사전 예약자가 20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400만명까지는 예상을 못했다"며 "중복 예약자가 있겠지만 놀라운 수치"라고 말했다.
리니지M은 레볼루션보다 사전 예약자의 증가 속도가 빠르다. 그래서 엔씨소프트 측은 내달 출시 때까지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대한민국 인구 5000만명 중 10분의 1이 리니지M을 사전 예약한 셈이 된다.
레볼루션 넘는 흥행 '기대만발'
리니지M이 출시 전부터 새로운 역사를 쓰면서 레볼루션을 뛰어넘는 성과가 기대된다. 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 14일 출시돼 2주 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한 달 만에 2060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매출은 3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게임 중 유일하다.
넷마블은 이같은 레볼루션의 성과를 앞세워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해 시가총액 13조원을 기록했으며 엔씨소프트(7조9000억원)를 가볍게 제치고 게임 대장주에 올랐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으로 다시 게임주 왕좌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엔씨소프트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택헌 부사장은 "리니지M은 리니지답게 만들었고, 엔씨소프트답게 서비스하겠다"는 짧은 말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진수 부사장도 "작년까지만 해도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시장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리니지 레드나이츠' '파이널 블레이드' '프로야구H2' 등의 성과로 모바일 강자로 우뚝 섰다. 이제 더 큰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승보 퍼블리싱 1센터장은 "리니지를 가지고 리니지M을 만들었다. 시장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레볼루션처럼 리니지M의 아이템 거래 시스템이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을 받을 경우 기대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엔씨소프트 이성구 상무는 "이용자 간의 자유로운 아이템 거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청불 방향으로 할지 여부는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