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녹색소비자연대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중화풍 라면 16개의 세균수를 조사한 결과 1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부 세균이 검출됐다.
세균이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은 팔도의 '일품해물라면'으로 1g당 1만5000마리가 검출됐다. 이어 삼양식품의 '나가사키홍짬뽕'이 8600/g, 농심의 '짜왕'이 5700/g, 팔도의 '불짬뽕'이 3600/g, 삼양식품의 '갓짜장'이 3500/g 등 순이었다. 라면에서 세균이 검출돼도 괜찮은 것일까.
녹색소비자연대와 업체들은 '문제 없다'고 했다.
녹색소비자연대 허혜연 국장은 "라면에 대한 세균수 기준이 없다"며 "다만 비슷한 유형의 식품인 과자의 세균수 기준에는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균수가 가장 많은 것이 1g당 1만5000마리인데 과자의 세균수 기준인 1g당 5만마리에 미치지 않아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허 국장은 "검출된 세균이 어떤 종류인지는 알 수 없어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대부분 라면은 끓여 먹기 때문에 세균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생으로 먹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라면에 대한 세균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세균은 인체에 무해한 일반 세균으로 대장균과 같은 유해한 세균이 아니다"며 "보통 조리식품의 경우 세균 기준이 없고 과자와 같이 바로 먹는 제품에만 세균 기준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벤조피렌은 검출되지 않았다.
벤조피렌은 화석연료 등 불완전 연소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인체에 축적될 경우 각종 암을 유발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물질이다.
가열로 검게 탄 식품이나 기름을 고온에서 장시간 사용할 때 나오는 연기 등에 포함돼 있으며, 지방을 고온에서 가열할 때도 벤조피렌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소비자연대에서 16종 중화풍 라면 중 식용유 등을 액상스프형태로 제공하는 9종의 제품에 대해 벤조피렌 함량을 조사한 결과, 기준인 2ug/kg를 위반한 제품은 없었다.
다만 라면은 면발을 튀기는 유탕처리과정이 있고, 최종 제품에서는 면발에 기름이 남아있는 경우도 있어 향후 라면에 대한 벤조피렌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고 녹색소비자연대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