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칸 국제영화제(70th Cannes Film Festival)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 된 영화 '옥자(봉준호 감독)' 주역들은 19일(현지시각) 진행되는 '옥자' 공식상영 전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다.
특히 이번 레드카펫은 한국 영화인들이 관련된 영화로는 역대급 규모로 치러질 것으로 예측돼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틸다 스윈튼·제이크 질렌할·폴다노·안서현·변희봉·스티븐 연·릴리 콜린스·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데본 보스틱까지 레드카펫을 밟는 배우면 9명에 이른다.
영화배우들의 꿈의 무대라 일컬어지는 칸 영화제 레드카펫은 작품과 배우에 대한 주목도에 따라 취재진들의 관심도가 역시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화려하게 치러지는 개·폐막식 외 경쟁부문부터 초청받은 섹션의 중요도가 일단 취재 1순위로 작용한다. 또 전 세계 취재진과 영화인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세계적으로 알려진 배우가 참석했을 때 취재력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취재진이 가장 많은 기간인 영화제 초반 상영되면 그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다.
때문에 경쟁부문에 초청받지 못한 한국 작품들 중에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꽤 초라한 레드카펫 행사를 치른 경우도 많다. 영화 자체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칸의 문턱을 넘었지만 아직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과 배우가 출연했다거나, 거기에 영화 후반부 상영이 배정되면 10명이 채 되지 않는 기자들 사이를 걸어야 한다.
지난해 '아가씨(박찬욱 감독)'로 경쟁부문 레드카펫을 처음 걷게 된 하정우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운 좋게 칸영화제에 많이 갔다. 그런데 내가 갔을 때는 레드카펫 주변이 썰렁했다"며 "'용서받지 못한자'는 오전 타임이라 주변에 사람이 없었고, '추격자' 때는 미드나잇 섹션이라 영화가 끝나니 새벽이었다. 주변에 취객밖에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옥자'는 역대급 사이즈의 레드카펫 세팅이 완료됐다. 경쟁부문 진출작에 개막 이틀째인 19일 오후 7시 메인타임 상영 시간이 잡힌데다가 이름만 대면 알만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총 출동한다. 또 70회 칸 영화제는 '옥자'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옥자'는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결국 봉준호 감독이 만든 세계, 봉준호 감독이 완성한 그림이다. '옥자'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겁게 달아 올라있는 시기, 전 세계 영화인들 앞에 서게 될 '옥자' 팀은 어떤 모습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